"기시다파 해산 결정"..분노한 일본 국민들 [디지털리포트]

“기시다파 해산 결정”..분노한 일본 국민들 [디지털리포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신이 이끌던 파벌을 해산하기로 했습니다.

자민당이 ‘비자금 스캔들’로 역대 최악의 지지율을 면치 못하자, ‘기시다파’ 해산이라는 승부수를 던진 겁니다.

총리가 직접 나서 당 내 4번째 규모의 파벌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내각 지지율은 여전히 ‘퇴진 위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아사히신문과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이 파벌 해체 결정 이후 진행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23%와 24%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012년 집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일본에서 지지율 20%대는 정권 퇴진 위기 수준인 ‘위험 지대’로 평가됩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도쿄지검 특수부가 자민당 회계 책임자를 기소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지난 19일 파벌을 해산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최대 파벌인 ‘아베파’와 또 다른 파벌 ‘니카이파’도 연이어 파벌 해산을 결정했습니다.

자민당 내 파벌 6개 가운데 3개가 쇄신 의지를 밝히며 해산을 결정했음에도 내각 지지율이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겁니다.

파벌 해산이 지지율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건데

실제로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 정도는 자민당의 파벌 해산이 신뢰 회복의 계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자민당의 파벌 문제와 비자금 사건을 바라보는 일본 국민들의 냉담한 여론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평가합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자민당 파벌 비자금 사건으로 정치 불신이 심각하다”며 “자민당이 검토 중인 정치개혁 방안에 대한 실망감이 확산하면 총리의 구심력 저하를 피할 수 없고, 위태로운 정권 운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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