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20:05~21:00)

■ 진행 : 채선아 아나운서

■ 대담 : 김종대 (애증의 정치클럽 클럽장)

◇ 채선아> 좀 더 밀도 있게 알아볼 이슈 짚어보는 ‘뉴스 탐구생활’ 시간입니다. 오늘은 미얀마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2021년 2월이었죠.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킨 뒤 벌써 3년이 지났는데요. 군부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민주화 운동이 우리의 5.18과 닮아 있다, 라는 점에서 국내 언론에서도 많이 보도가 됐고요. 미얀마 시민들도 한국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곤 했습니다. 근데 그 후로 점점 우리를 비롯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멀어졌는데요. 그동안에도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3년간 계속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통해서 또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할 점은 뭐가 있을지 좀 짚어보겠습니다. ‘애증의 정치클럽’ 김종대 클럽장 나와 계세요.

◆ 김종대> 안녕하세요. 정치 보는 힘을 키우는 미디어, 애증의 정치클럽 김종대 클럽장입니다.

◇ 채선아> 오늘 미얀마 상황에 대한 얘기 전해주실 텐데요. 얼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냐면 미얀마 여권사무소에 사람이 몰려서 압사 사고로 2명이 사망했다, 이런 뉴스가 나왔거든요.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김종대> 네. 좀 충격적인 뉴스였는데요. 이유는 뒤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긴 하겠지만 미얀마에서 갑자기 징병제가 시작됐어요. 정말 아무런 예고도 없이 군부가 갑자기 징병제를 시행했기 때문에 이제 불안한 시민들은 언제 끌려갈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미얀마를 우선 떠야겠다 하는 마음으로 여권을 만들려고 여권 사무소로 몰리게 됐는데 압사 사고가 날 정도로 굉장히 많이 몰리게 된 거죠.

◇ 채선아> 지금 미얀마 군부 정권 상황이 안 좋다는 걸 보여주는 뉴스네요. 3년 전 이맘때쯤 국내에서 미얀마 쿠데타 상황을 한창 전해드린 이후 그 뒤로도 저항 활동이 많이 이어져 왔을 거 아니에요. 그 3년 동안에 있었던 굵직한 사건들을 좀 정리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 김종대> 우선 2020년으로 거슬러 가야 될 것 같습니다. 팬데믹 와중에 11월에 미얀마에서 총선이 있었어요. 그전에 2015년에도 처음으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D(민주주의민족동맹)가 압승을 하면서 정권 교체가 일어나게 됐는데 2020년 11월에도 NLD가 80% 이상의 득표를 거두면서 또 압승을 거두게 돼요.

그러자 군부는 이것이 부정선거다, 이렇게 주장을 하면서 2021년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는데 사실 이날은 미얀마 의회가 개원하는 날이었어요. 그날 군부는 아웅산 수치 고문과 윈 민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을 체포하고 또 구금하기 시작합니다. 초기에는 시민들이 평화적으로 시위를 이어나갔어요. 하지만 2월 9일 첫 총격이 있었고 이날 비공식적으로만 해도 이제 80명 이상의 시민들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19일에 공식적으로 사망자가 발생하게 되고요. 이후에는 정말 끔찍하리만큼 군부는 시민들을 제압해 나갔습니다. AAPP(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라는 곳에서 통계를 냈는데 군부에 의해 현재까지 총 4,5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채선아> 시민들이 4천 명이 넘게 죽었어요? 그 뒤로 또 어떻게 됐나요?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김종대> 이후 2월에 쿠데타가 있었고 4월에는 민주세력에 의해서 NUG라고 불리는 미얀마국민통합정부가 탄생하게 됩니다.

◇ 채선아> NUG가 미얀마 시민들이 지지하는 일종의 민주 정부인 거죠?

◆ 김종대> 그렇습니다. 2020년 총선에서 당선된 인사들과 더불어서 소수민족들로 구성된 정부입니다. 약간 임시정부의 성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은데요. 여기에서 이제 PDF라고 불리는 시민 방위군을 창설해요. NUG의 군대가 생긴 거죠. 그러면서 2021년 9월 군부를 향해서 선전 포고를 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무장 투쟁이 시작됩니다. 그 뒤로 저항 운동이 이어지는 와중에 ‘10.27 작전’이라고 불리는, 2023년 10월 27일을 기점으로 군부는 치명타를 입게 되는데 상황이 완전히 반전됩니다.

◇ 채선아> 10.27 작전이 어떤 작전인가요?

◆ 김종대> 3개의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주축이 되어서 펼치는 합동 군사작전을 일컫는 말인데요. 일명 ‘형제 동맹’이라고 이들을 부릅니다. 아라칸군, 타아웅민족해방군, 그리고 미얀마민족민주주의동맹군 이렇게 셋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채선아> 이들이 아까 말했던 저항 세력, 민주정부 NUG 쪽의 단체인 건가요?

◆ 김종대> NUG 쪽의 단체라기보다는 동맹 상황인 거죠. 이들은 중국과 국경을 맞댄 북동부 지역의 샨주에서 주로 투쟁 중인데요. 10월 이후에 두 달여간 약 20여 개 이상의 마을과 400여 개 이상의 미얀마 군기지를 점령했다는 그런 보도도 있었어요.

◇ 채선아> 그만큼 이들이 군부 군인들을 제압했다는 거잖아요.

◆ 김종대> 그렇습니다. 그동안 혁명 세력들이 주로 국경 지역에서 투쟁을 벌여왔는데 작년 말 이후로 내륙으로까지 진출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민통합정부의 두와 라시 라 대통령 대행은 “현재 혁명 세력들은 미얀마 전체 영토의 60%를 통제하고 있다. 행정수도인 네피도마저 위협할 수 있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또 여러 미얀마 전문가들은 현재 군부는 국토의 17% 정도밖에 통제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관측을 하고 있어요.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채선아> 이건 군부에 반대하는 국민통합정부, NUG 측의 주장이라고 볼 수 있는 거잖아요. 이런 주장 말고도 정말 군부 세력이 좀 약해졌다 하는 다른 근거도 보이나요?

◆ 김종대> 물론 현 시점에서 정확한 통계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긴 하죠. 하지만 군부가 수세에 몰렸다는 것은 정말 여러 징후로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군 내부에서 불만과 사기 저하가 확연하게 관측되고 있는데요. ‘프론티어 미얀마’라는 매체가 있어요. 여기에서 여러 군 장성들, 그리고 관계자들과의 익명 인터뷰를 해서 지난 1월 19일 발행했습니다. 이 인터뷰에서 군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데요. 한 공군 소장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가리켜서 ‘군 역사상 최악의 지도자다, 이 사람은 우리 군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채선아> 군 최고사령관인데 최악의 지도자라고 말을 하고 있는 거예요.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김종대> 군 내부에서 그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 거죠. 그리고 또 한 육군 대령은 ‘지도부 내에서도 반군과의 정치적 협상 말고는 별다른 수가 지금 없다, 이런 판단이 있다’고 하면서 ‘여러 마을을 반군한테 다 뺏기기 전에 빨리 서둘러야 된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 채선아> 이렇게 상황이 안 좋고 내부적으로도 이런 의견이 나오는 거면 탈영하는 군인들도 만만치 않게 많을 것 같아요.

◆ 김종대> 군 내부에서도 탈영이 점점 가속화하는 추세인데요. 저희와 인터뷰를 한 린 텟 아웅 대위가 그러한 경우입니다.

◇ 채선아> CBS

에도 3년 전에 출연했던 분이에요.

◆ 김종대> 맞습니다. 이분은 굉장히 초기 단계에서 탈영을 한 분이에요. 13년간 군에 몸담아왔는데 쿠데타 전에도 부패한 군을 보면서 염증을 느꼈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쿠데타가 일어났고 그러면 ‘지금 내가 시민 편에 서서 싸워야겠다’ 이런 마음으로 탈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분은 안전하게 태국으로 탈출을 했고요. 거기서 NUG의 시민방위군을 지도하기도 했고 자신과 같이 탈영을 희망하는 군인들을 위해서 ‘시민의 품’이라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채선아> 그럼 여기를 통해서 탈영을 하는 거예요?

◆ 김종대> 탈영을 희망하는 사람들은 저기서 신청을 할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현재 이 시민의 품 페이지를 통해서 탈영한 군인의 숫자만 해도 한 2~3천 명이라고 밝혔어요. 또 탈영이 워낙 위험한 과정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내부에서 정보원으로 남아서 활동하겠다, 이렇게 하는 사람들의 수도 많다고 하는데요. 이들을 가리키는 별칭이 있는데요. 혁명군을 나타내는 색이 빨간색이거든요. 근데 이 사람들은 군인이니까 녹색 옷을 입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들을 수박이라고 일컫다고 합니다.

◇ 채선아> 군 내부의 스파이를 뜻하는 말이 수박이라는 거군요.

◆ 김종대> NUG 통계에 잡히는 수만 하더라도 군인 한 6천여 명, 경찰 8천여 명, 그래서 총 1만 4천여 명이 지금까지 탈영을 했다 이렇게 잡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가능성도 있는 거죠.

◇ 채선아> 이러니까 병력이 부족해지나 봐요.

◆ 김종대> 10.27 작전 이후에는 하나의 부대가 통째로 탈영하는 경우도 있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군부가 2월 10일부로 갑자기 징병제를 시행하게 됐고요. 이거는 남자만 징병하는 것이 아니라 남녀 모두에 해당하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남자의 경우에는 18세에서 35세, 그리고 여자의 경우에는 18세에서 27세까지 최소 2년의 의무 복무를 해야 합니다.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채선아> 갑자기요?

◆ 김종대> 네. 갑자기 징병제가 생겼어요.

◇ 채선아> 정리하면,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세력이 반군과의 싸움에서 밀리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군에 입대하면 어쩌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감이 있을 수 있겠네요.

◆ 김종대> 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민을 상대로 싸워야 된다는 문제도 있죠.

◇ 채선아> 그래서 지금 압사 사고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해외에 나가려고 여권 사무소 앞에 몰리는 상황이군요. 또 미얀마가 불교 국가로 알려져 있잖아요. 그런데 승려들도 군부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다고요?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김종대> 그렇습니다. 승려들도 여러 타입이 있는데 친군부 세력의 승려들이 있어요. 그런데 이들마저 돌아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요. 작년 8월 1일에 재밌는 장면 하나가 연출이 됐습니다. 군부는 이날 20m 가량의 좌불상을 만들어서 봉헌하는 기념식 행사를 진행했거든요. 민 아웅 흘라잉 군부 최고사령관도 참여하는 공식 행사였어요. 그리고 정부 소속 승려 조직인 마하나의 산다나 타라라는 큰스님도 참여를 했고요. 여기에서 사회자가 큰스님한테 ‘좋은 말씀 짧게 부탁한다’ 하니까 이 스님이 이렇게 얘기를 해요. “불교의 교리를 세 가지로 압축해 보겠다. 악행하지 말라. 그리고 선행을 하라. 마음을 깨끗이 하라” 그러면서 세 손가락을 펼쳐보입니다.

◇ 채선아> 이 세 손가락에 어떤 의미가 있는 건가요?

◆ 김종대> 혁명의 상징으로 쓰이고 있는데요. 제니퍼 로렌스 주연의 ‘헝거게임’ 시리즈, 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아요. 이 헝거게임 시리즈는 독재에 저항하는 이야기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 태국이나 미얀마 그리고 홍콩 등지에서 세 손가락이 민주주의 혁명의 상징으로 쓰여오고 있습니다.

◇ 채선아> 미얀마 사람이라면 이게 혁명의 상징이라는 거 다 알고 있을 텐데, 큰스님이 그거를 지금 미얀마 군부의 총사령관 앞에서 내보였다는 거예요.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김종대> 네. 면전에 대고 큰 모욕을 준 거죠. 그래서 행사 이후에 승려 관리 감독 책임이 있는 종교 문화부 장관이 바로 경질됐다고 합니다.

◇ 채선아> 국가의 정신적 지도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 미얀마의 승려들마저도 군부로부터 돌아서고 있는 상황인데 시민들의 저항도 가시화된 게 있을까요?

◆ 김종대> 지난 2월 1일 시민혁명 3주년을 기념하면서 미얀마에서는 침묵 시위가 벌어졌어요. 그래서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이 정말 텅텅 비는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마치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의 광화문 광장 아니면 서울의 테헤란로에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이는 그런 장면을 상상해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채선아> 사람이 없을 수 없는 곳인데 침묵 시위로 아예 모습을 감춘 거군요. 여기까지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저항 운동이 펼쳐지는 상황을 쭉 정리해 봤는데 군부가 이렇게 밀리게 된 이유가 결정적으로 뭐가 있을까요?

◆ 김종대> 여러 가지 분석이 있을 수 있겠죠. 하지만 소수민족들과의 통합과 협력을 펼쳐나가는 그런 NUG의 정책이 가장 크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미얀마의 인구 구성을 보면 주류 민족인 버마족이 약 70%를 구성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머지 30%는 소수민족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 소수민족도 130여 개 이상으로 분류가 되거든요. 그래서 각자 민족의 언어도 따로따로 있어요. 종교 같은 경우에도 버마족 대부분은 불교도인데 소수민족 출신은 기독교인들이 굉장히 많아요.

◇ 채선아> 굉장히 다르군요.

◆ 김종대> 그런데 과거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이라고 하면 우리가 민주진영 대 군부, 이렇게 생각을 하지만 사실 이것도 그냥 버마족 안의 민주진영과 버마족 안의 군부였던 거예요. 그래서 소수민족은 그 안에서도 사실 소외와 탄압을 받아왔던 것이었습니다.

◇ 채선아> 우리가 흔히 많이 떠올리는 게 미얀마 하면 아웅산 수치 여사잖아요. 아웅산 수치 여사도 버마족이었던 건가요?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김종대> 맞습니다. 아웅산 수치 여사로 대표되는 버마족 다수의 민족민주동맹, NLD의 투쟁은 88년도에 시작을 했고 그때부터 싸워왔지만 이미 그전부터 소수민족들은 군부와 자신들만의 싸움을 하고 있었어요. 예를 들어서 카친족 군대나 아니면 카렌족 군대 같은 경우에는 올해로 역사가 75년째 되기도 하거든요. 우리나라로 예를 들면 광복군이 계속 일제시대부터 남아서 독립운동을 계속해서 하고 있는 거예요.

◇ 채선아> 지난해에 상황을 반전시켰던 그 10.27 작전에도 소수민족 무장단체가 맹활약을 했다는 거군요.

◆ 김종대> 그렇습니다. 사실 2015년에 아웅산 수치 여사의 NLD가 압승을 거두면서 미얀마에 첫 평화적 정권 교체가 이루어져요. 소수민족들도 군부가 다스릴 때보다는 조금 상황이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사실 그렇지 않았죠. 일명 로힝야 사태가 있었어요. 2017년 군부에 의해서 로힝야족에 대한 학살이 일어났는데 아웅산 수치는 군부를 오히려 두둔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죠. 그래서 국제사회로부터 굉장히 거센 비난을 이때 받게 됩니다.

그런데 2021년 출범한 미얀마의 민주정부 NUG에서는 출범하자마자 첫 번째로 바로 이것부터 사과를 했어요. 로힝야 학살에 대한 범죄를 인정을 하고 그 외에 소수민족에게도 시민권을 부여할 것을 약속하면서 현재 NUG 정부 내각도 약 50%가량을 소수민족으로 기용했습니다.

◇ 채선아>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고, 정부 내각에도 소수민족을 넣겠다고 한 거네요.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김종대> 이런 노력 때문인지는 몰라도 NUG는 여러 소수민족 무장단체들과도 동맹을 맺어서 지금 군부의 총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 채선아> 그러니까 모두가 똘똘 뭉쳐야지 조금은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어쩌면 이길 수도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요. 생각해볼 지점이 여기서 나온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 김종대> 그렇습니다. 린 텟 아웅 대위가 저희와의 인터뷰에서도 강조한 부분인데요. “지금 현재 미얀마 시민들은 전에 볼 수 없었던 단결을 이루고 있다. NUG가 과거의 잘못을 반복하지 않으려고 주의하고 있으며 현재 민족 간, 그리고 세대 간, 종교 간 나뉘어져 있던 구분이 민주주의를 위해서 하나가 됐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저는 이 얘기를 들으면서 예전에 저희가 했던 또 다른 인터뷰가 하나가 떠올랐어요.

저희가 네이선 로라는 홍콩 민주화 운동가를 인터뷰한 적이 있어요. 이 사람이 이렇게 얘기를 했거든요. “우리가 민주주의를 위해서 투쟁할 때는 다양성, 공감, 소수에 대한 이해, 이런 가치들은 자연스럽게 따라붙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주의 운동이 있는 곳에서는 이러한 가치들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했습니다.

'세 손가락'에 밀려나는 쿠데타 세력, '미얀마의 봄' 올까?

◇ 채선아> 미얀마의 평화를 위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이 뭉쳐서 나아가는 결의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변화를 조금은 이룬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는데 그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했던 그 조치들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 김종대> 네. 그렇습니다.

◇ 채선아> 머지 않아 미얀마에 평화가 왔다는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길 바라면서, 오늘 여기까지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짚어봤습니다. ‘애증의 정치클럽’ 김종대 클럽장과 함께 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김종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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