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모·기지서 출격한 전투기와 미사일로 최소 10여개소 타격”
후티반군 미사일·레이더·드론 역량 약화에 특히 중점 둔 듯
후티 반군 폭격을 위해 키프로스섬에서 출격하는 영국 공군 타이푼 전투기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핑계 삼아 글로벌 물류의 ‘동맥’인 홍해를 틀어막아 온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한 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의 첫 폭격이 감행됐다.
작전의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이번 공격에는 2018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보유한 화학무기 시설을 미국 주도 연합군이 폭격했을 당시처럼 전투기와 함대지 미사일 등이 복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AP 통신과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 미국과 협력국들이 이날 예멘 곳곳에서 10여개소에 이르는 후티반군 군사시설을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목표물이 된 시설은 레이더와 방공 설비, 무기고, 미사일 발사대와 자폭 무인기(드론) 기지 등이라고 한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미국 NBC 방송은 예멘 인근 해역의 후티반군 선박도 공격 대상이 됐고 폭격 과정에서 후티 반군의 드론 여러 대도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후티가 글로벌 무역과 자유로운 항행을 위협할 능력을 교란하고 약화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후티의 미사일과 레이더, 드론 역량에 특히 중점을 둬 목표물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미 정부 당국자들은 중동에 전개 중인 미 해군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와 현지 공군기지들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폭격을 가했고, 다른 수상함과 잠수함들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 등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소 한 척의 미 해군 잠수함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영국군의 타이푼 전투기도 폭격에 투입됐다고 한다.
2018년 시리아 폭격작전에 참여한 미국 순양함 몬터레이호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후티 반군이 점령 중인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도 연신 폭음이 울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나에 있던 AP 통신 취재진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오전 모두 네 차례의 폭발이 일어났지만, 전투기가 주변에 접근한 정황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투기 접근 모습이 목격되지 않은 것은 비교적 접근이 쉬운 해안 목표물과 달리 내륙에 있는 수도 주변의 목표물에 대해서는 사정거리가 1천250∼2천500㎞에 이르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했기 때문일 수 있다.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에서 가장 큰 항구도시인 예멘 서부 호데이다에서도 다섯 차례 큰 폭음이 들렸고, 홍해와 멀지 않은 예멘 남서쪽 도시 타이즈 역시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주민들은 말했다.
미국은 1990년 걸프전쟁을 시작으로 자국이 참전한 각종 전쟁마다 토마호크 미사일 세례를 퍼부어 개전 직후 적국의 주요 시설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전술을 써 왔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비행 속도가 시속 890㎞로 음속에 미치지 못하는 비교적 느린 무기체계이지만, 10발을 발사했을 때 반수가 반경 1m 이내에 떨어질 정도로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미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에 착함하는 FA-18 전투기
전투기들이 폭격에 동원됐다는 점에 비춰보면 정밀타격 능력을 부여하는 업그레이드 키트인 합동정밀직격탄(JDAM)이 달린 재래식 항공폭탄도 일부 사용됐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군과 영국군이 호주·바레인·캐나다·네덜란드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이번 폭격은 후티 반군이 작년 11월부터 27차례에 걸쳐 홍해를 지나는 상선들을 공격해 온 데 대한 보복 성격을 띠고 있다.
홍해의 안보 보장을 위해 동맹국을 결집해 다국적 함대를 구성한 미국은 후티 반군이 위협 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그로 인한 ‘결과’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배포한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업 항로 중 하나에서 우리 인력에 대한 공격을 용인하거나 적대적인 세력이 항해의 자유를 위태롭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후티 반군을 지원해 온 이란에 대한 경고의 의미도 있을 수 있다.
이란은 부인하지만, 미국은 이란이 후티 반군의 잇단 상선 공격을 배후 조종하면서 역내 영향력을 확대하려 시도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날 공습으로 홍해의 안보 상황이 극적으로 개선될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8년 넘게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국제 연합군과 내전을 벌여온 후티 반군은 앞서 미국 주도 다국적 함대가 자신들을 폭격한다면 상선 공격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News Related
-
신의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 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 대규모 물갈이를 단행할 전망이다. 공천 룰의 밑그림을 그리는 당 총선기획단에 이어 당무감사위원회도 ‘20% 이상’에 해당하는 컷오프(공천 배제) 비율을 꺼내 들었다. 후보경쟁력을 파악하는 수단인 여론조사 비중을 크게 높이면서 당장 현역의원 3명 중 2명이 몸담은 영남권이 직격타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대적 ...
See Details:
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
27일 ‘2023 범죄예방대상’ 시상식 사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왼쪽 가장 구석에서 깃발을 펼쳐 들고 있다.[법무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023 범죄예방대상’에서 촬영한 단체 사진이 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일반적으로 조직의 수장이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는 것과는 달리, 한 장관은 잘 보이지 않는 구석에 서서 깃발을 펼쳐드는 역할을 맡았기 ...
See Details:
'장관님' 저 구석에서 뭐하지?…한동훈 단체사진 화제
-
워너브러더스 100주년展 내년 3월 31일까지 DDP서 ‘배트맨’의 자동차인 배트모빌. 워너브러더스 콘텐츠 기업 워너브러더스가 설립 100주년을 맞아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특별전을 진행한다. 내년 3월 31일까지 열리는 ‘워너브러더스 100주년 셀레브레이션’은 워너브러더스 대표 영화들의 각본과 의상, 각종 소품을 관람할 수 있는 액티베이션 전시와 100주년 기념 프리미엄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스페셜 럭키드로 공간을 제공한다. 관객들은 ...
See Details:
배트맨 자동차 보러 갈까
-
불법 촬영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는 프리랜서 작가 천모 씨.[사진 제공 = SBS 캡처] 모델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불법 촬영을 한 프리랜서 작가가 구속됐다. 그런데 이 작가는 과거에도 같은 범죄를 지금까지 세 차례 저질러서 붙잡힌 전력이 있음에도 모두 가벼운 처벌만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
See Details:
“눈물만 계속 나요”···모델만 노린 ‘알몸촬영’ 피해자 10명 넘었다
-
애틀랜타 교회에 바이든 등 전현직 대통령 부부도 참석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부인 로절린 별세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올해 99세인 지미 카터 미국 전 대통령이 호스피스 돌봄을 받아온 고향집에서 잠시 나와 지난 77년간 해로한 로절린 여사의 마지막길을 직접 배웅한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카터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
See Details:
99세 카터, 배우자 마지막길 직접 배웅한다…추도예배 참석
-
유튜브 채널 ‘김창옥 TV’ 소통 전문가로 알려진 김창옥 강사가 알츠하이머 증상을 고백했다. 23일 김창옥의 개인 유튜브 채널 ‘김창옥 TV’에는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김창옥은 ‘심각한 기억력 감퇴 증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알츠하이머가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 나이가) 50세인데, 최근 뇌 ...
See Details:
김창옥, 강연 잠정 중단···알츠하이머 의심
-
무빙 수납장을 주방 쪽으로 이동시키면 집안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짐’이 되고, 거실 쪽으로 이동시키면 사무실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사진=현대건설 [데일리임팩트 권해솜 기자] 현대건설이 원 스페이스 멀티 유즈(One Space Multi Use:한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함) 콘셉트의 H시리즈를 선보였다. 집이 워케이션 등으로 다목적 공간으로 진화한 만큼, 이 같은 요구들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
See Details:
"집의 변신은 무죄" 현대건설, 새 공간설계 공개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경민 기자] 아일랜드 영화 감독 로스 맥도넬이 뉴욕 해변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4세. 17일(현지 시간) 뉴욕 당국은 실종 신고됐던 로스 맥도넬 감독의 시신을 브리지 포인트 해변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로스 맥도넬 감독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자전거 타던 ...
See Details: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경민 기자] 아일랜드 영화 감독 로스 맥도넬이 뉴욕 해변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4세. 17일(현지 시간) 뉴욕 당국은 실종 신고됐던 로스 맥도넬 감독의 시신을 브리지 포인트 해변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로스 맥도넬 감독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자전거 타던 ...
See Details:
[게시판] 에어서울, 항공기 정비사들에 방한용품 지급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경민 기자] 아일랜드 영화 감독 로스 맥도넬이 뉴욕 해변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4세. 17일(현지 시간) 뉴욕 당국은 실종 신고됐던 로스 맥도넬 감독의 시신을 브리지 포인트 해변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로스 맥도넬 감독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자전거 타던 ...
See Details:
“아내가 부잣집 유부남들만 골라서 바람을 피웁니다” [사색(史色)]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경민 기자] 아일랜드 영화 감독 로스 맥도넬이 뉴욕 해변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4세. 17일(현지 시간) 뉴욕 당국은 실종 신고됐던 로스 맥도넬 감독의 시신을 브리지 포인트 해변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로스 맥도넬 감독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자전거 타던 ...
See Details:
이하늬 "임신한 줄 모르고 촬영..액션신에 '아이 좀 지켜주세요' 기도"(CBS)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경민 기자] 아일랜드 영화 감독 로스 맥도넬이 뉴욕 해변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4세. 17일(현지 시간) 뉴욕 당국은 실종 신고됐던 로스 맥도넬 감독의 시신을 브리지 포인트 해변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로스 맥도넬 감독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자전거 타던 ...
See Details:
[속보] 군, 30일 미 공군기지 발사예정 정찰위성 일정 연기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경민 기자] 아일랜드 영화 감독 로스 맥도넬이 뉴욕 해변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4세. 17일(현지 시간) 뉴욕 당국은 실종 신고됐던 로스 맥도넬 감독의 시신을 브리지 포인트 해변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로스 맥도넬 감독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자전거 타던 ...
See Details:
요양병원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TV리포트=이경민 기자] 아일랜드 영화 감독 로스 맥도넬이 뉴욕 해변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44세. 17일(현지 시간) 뉴욕 당국은 실종 신고됐던 로스 맥도넬 감독의 시신을 브리지 포인트 해변 인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로스 맥도넬 감독은 뉴욕시 브루클린의 베드퍼드 스타이베선트 지역에서 자전거 타던 ...
See Details:
김기문 “대표 구속은 곧 폐업”… 중대재해법 확대 유예 요청
OTHER NEWS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