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편되는 건설업계, 새 먹거리 준비하는 3040 CEO들

건설업계에 30~40대 오너 일가들이 경영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오너 3~4세인 이들은 단순히 경영 수업을 받는 것에서 벗어나 각자만의 성장동력을 내세워 전통적인 건설사의 사업구조 개편에 나섰다.

재편되는 건설업계, 새 먹거리 준비하는 3040 ceo들

재편되는 건설업계, 새 먹거리 준비하는 3040 CEO들

GS건설 구원투수로 등판한 허윤홍 대표지난해 10월 대표직에 오른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의 아들이다. 1979년생으로, 2005년 GS건설에서 대리로 시작해 과장부터 부사장까지 직급을 모두 거쳤다. 이로 인해 직원들 사이에서는 내부 사정에 밝고 현장을 중시하는 경영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최악의 시기에 등판해 조직을 대대적으로 혁신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조직 쇄신을 위해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상무 17명을 선임하고 본부장급 조직장 20여명을 교체했다.

허 대표는 취임 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강조하고 있다. 2019년부터 신사업추진실장(부사장) 맡아 프리패브(모듈러) 사업을 필두로 한 신사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모듈러 전문업체인 영국 엘리먼츠(Elements)와 폴란드 단우드(Danwood S.A.) 인수를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그의 적극적인 육성책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기준 신사업 매출은 10%까지 올라갔다.

GS건설의 주력 사업인 주택건축사업의 매출액은 전체의 76%를 차지한다.업계에서는 그가 자이(Xi) 브랜드 신뢰 회복과 새 먹거리 확보까지 세가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관심 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

폐배터리 재활용 등 사업 다각화 추진하는 아이에스동서 권민석 대표올해 아이에스동서 대표로 3년 만에 돌아온 권민석씨는 78년생이다. 권혁운 회장의 아들로 2021년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물러났다가 이달 초 대표이사직을 다시 맡았다. 업계에서는 권 대표가 폐배터리와 풍력발전 등 사업 다각화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타운마이닝캄파니(TMC), 2020년 새한환경과 코엔텍, 2019년 인선이엔티를 인수하며 폐배터리 사업을 키우고 있다. 폐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배터리를 회수한 후 전처리와 후처리를 거쳐 리튬, 코발트 등을 회수하는 사업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화성에 2500평 규모 전처리 공장도 준공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현재 주택 건설 분야 수주는 지양하고 있고 오래전부터 준비했던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며 “전기차의 사이클이 한 바퀴를 돌게 되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이번에 대표직에 오르면서 아이에스동서의 지배력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권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해 10월 주식 추가 매입을 통해 0.06%에서 0.47%로 늘었다. 같은 달 아이에스지주의 유상증자에 일신홀딩스가 참여하면서 권 대표의 아이에스지주 지분율이 30.57%에서 27.10%로 감소했으나, 지주회사에 대한 권 대표의 지배력은 더 높아졌다. 권 대표는 일신홀딩스의 최대주주(지분율70%)다.

‘이라크 비스마야’로 해외사업 이끄는 김동선 부사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 건설부문 부사장은 해외사업본부장으로 7년 만에 복귀했다. 1989년생인 김 부사장은 2014년 한화건설에 과장으로 입사해 이라크 현장, 신성장전략팀장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김 부사장의 복귀 시점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사업 재개 시점과도 맞물려 있다. 유통 분야에서 성과를 냈던 김 부사장이 건설 부문에서도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조성 사업은 김승연 회장이 직접 수주를 챙기고 현지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2012년 수주한 이 사업은 도로와 상하수도, 기반시설, 주택 10만가구를 조성한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공사가 중단됐고 한화는 2022년 현장에서 철수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한화 건설부문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로부터 미수금 일부인 2억3000만달러(약 3000억원)를 받았다. 완공된 3만가구 중 9480가구 공급을 위한 토목·조경 등 마무리 공사 재개에 돌입했다. 비스마야에 건립할 10만가구 중 나머지 7만가구를 짓기 위한 신규 계약 협상도 남아 있다.

한진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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