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보다는 현상 유지…대만 여론, 1년 새 더 기울었다

독립보다는 현상 유지…대만 여론, 1년 새 더 기울었다

2024년 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민중당 선거유세에서 커원저 후보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타이베이/AP 연합뉴스

대만 국민의 여론조사 결과 ‘현상 유지’가 증가하고 ‘독립을 원한다’는 의견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국립정치대 선거연구센터는 지난 22일 ‘2023년 주요 정치적 태도에 대한 분포 추세 조사’ 결과를 누리집을 통해 발표했다. 1992년부터 매년 진행된 조사로 대만의 독립을 원하는지, 본인을 대만인으로 생각하는지, 지지 정당이 무엇인지 등 세 가지 항목을 조사한다. 이번 조사에는 1만4933명이 참여했다.

독립보다는 현상 유지…대만 여론, 1년 새 더 기울었다

대만 국립정치대 선거연구센터가 조사한 대만 독립·통일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대만 국립정치대 선거연구센터 누리집 갈무리

대만의 독립이나 중국과의 통일에 대한 질문에서 ‘현상 유지’를 원한다는 답변이 전년도 59.1%에서 61.1%로 소폭 상승했다. 이 가운데 ‘영원히 현상 유지를 해야한다’는 답변은 전년도 27.9%에서 33.2%로 올랐고, ‘일단 현상 유지 뒤 다시 결정하자’는 의견은 전년도 29.4%에서 27.9%로 하락했다. 독립을 원한다는 의견은 2022년 29.6%에서 지난해 25.3%로 감소했다. ‘독립을 지지하는 편’이라는 의견은 24.4%에서 21.5%로 줄었고, ‘빨리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은 5.2%에서 3.8%로 감소했다. ‘중국과 통일을 원한다’는 의견은 7.4%로, 전년도 7.2%와 엇비슷했다. ‘빠른 통일을 원한다’는 의견은 1.2%로 역대 최저였고, ‘통일을 지지하는 편’이라는 의견은 6.2%였다.

이번 조사에서 현상 유지 여론이 증가하고 독립을 원한다는 여론이 감소했는데, 이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통일 의지와 군사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만 국민이 현실적인 선택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대만이 통일을 선언할 경우 강제적인 통합 조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대만 국민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본인을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대만 국민은 2.4%로 1992년 조사 이래 최저였다. 2021년에는 같은 답변이 2.8%였고, 2022년에는 2.5%였다. 본인을 대만인이라고 생각하는 대만 국민은 61.7%였고, 대만인이자 중국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32.0%였다.

지지하는 정당을 묻자 집권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이 28.3%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1년 29.7%, 2022년 30.0%에서 다소 감소한 것이다. 제1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을 지지한다는 의견은 19.4%로 2위였다. 국민당 지지 의견은 2021년 17.1%, 2022년 15.0%였다. 제2 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은 14.3%로 3위였다. 2021년 지지율은 6.3%, 2022년은 8.3%였다. 올해 1월 치러진 대만 총통선거 결과도 이와 비슷했는데, 최종 득표율은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40.05%,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가 33.39%, 민중당 커원저 후보가 26.46%였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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