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박정호 SK 부회장, 美 호텔 매입… 매도자는 신소영 스퀘어 대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겸 ##SK스퀘어## 부회장이 미국 뉴욕시 맨해튼 첼시에 있는 호텔을 500만달러(약 67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건물의 매도자는 신소영 SK스퀘어 아메리카 대표다. 신 대표는 2021년 10월 해당 건물을 730만달러(약 97억원)에 매입했다. 박 부회장에게 매각한 금액보다 230만달러(약 30억원) 높은 금액이다.

박정호 부회장이 매입한 미국 맨해튼 첼시의 호텔 건물./구글맵 캡처

28일 조선비즈가 입수한 미국 뉴욕 부동산 행정등록 및 계약 서류 등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22일 첼시에 있는 4층 높이의 호텔 빌딩을 신 대표로부터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총 500만달러로 박 부회장은 현금으로 납부했다. 박 부회장은 최근 5년 간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SK스퀘어 등에서 약 291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뉴욕시에 신고하는 행정 서류에는 대행사의 서명이 들어갔으나 부동산 계약(RP-5217nyc)과 화재 등 연기 감지기 준수 확인서, 상하수도 확인서 등에는 박 부회장이 서명했다. 서류에는 박 부회장의 영문 이름 ‘JP(Jung Park)’를 의미하는 별(☆) 모양의 서명이 선명했다.

해당 호텔은 총 4층 규모로 1920년 지어졌다. 현재 1층에는 상가, 2~4층은 호텔로 운영된다. 이 호텔은 맨해튼 중심부에 있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약 700m 떨어져 있다.

박정호 부회장의 부동산 계약 서류 서명(왼쪽), 사업보고서 서명(오른쪽)

매도자인 신 대표는 2021년 10월 27일 730만달러에 호텔을 매입했다. 미국 부동산 정보 사이트에 따르면 신 대표는 해당 건물을 계약할 당시 뉴욕에 있는 한인 자본 은행인 뉴뱅크(Newbank)로부터 681만달러를 대출받았다. 전체 계약금액의 93%가 대출로 이뤄진 것이다.

미국은 2022년 3월 당시 0~0.25%이던 기준금리를 0.25~0.5%로 올린 후 작년 7월 5.25~5.5%까지 11차례나 올렸다.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부동산 가격도 하락했는데, 신 대표는 금리 부담을 견디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 대표는 SK스퀘어의 전신인 ##SK텔레콤## 티앤티인베스먼트 대표를 맡는 등 박 부회장과 SK의 미국 투자 및 인수합병(인수·합병)을 함께해 온 인물이다. 박 부회장이 주도한 이스라엘 의료영상기술 기업 나녹스의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사인 간의 거래이고 개인 돈으로 투자한 것이라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