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여성가족위원회의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3.11.02. [email protected]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흉기 피습 사건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김한규 의원이 당 지도부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 발언과 관련해 “최고위원 의결로 엄중 경고를 줬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나와 이 대표의 퇴원 메시지를 평가하며 “선혈이 낭자하게 찔러야 지지자들이 좋아하는 정치 문화에 대해서 이 대표도 본인이 상대가 돼서 피해자가 돼 보니 한 번 더 느낀 게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최근에 들은 이 대표의 발언 중에는 가장 좋은 축이었다”며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당무 운영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국민들이나 당원들이 더 진정성을 이해해 주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가 퇴원하면서 밝힌 ‘적대적 정치문화 종식’ 메시지를 ‘콜로세움 검투사’에 빗대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었지만 흉기에 찔린 이 대표를 두고 이런 비유를 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 내 친명 조직인 ‘민주당혁신행동’은 “정치 테러로 막 생사의 고비를 넘긴 사람에게 할 수 있는 말인가”라며 “‘극우 유튜버’가 아니라 같은 당 의원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고 발끈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같은 말이라도 피해 당사자가 직접 하시는 말씀과, 제가 옮기는 말은 다르게 들릴 수 있을 것”이라며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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