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식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3연임했던 김윤식 전 경기도 시흥시장이 27일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했다.
1992년 민주당 소속이던 고(故) 제정구 의원 비서로 출발한 김 전 시장은 입당 30년이 넘은 ‘민주당맨’이었지만 시흥을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됐다. 시흥을은 이재명 대표의 측근으로 공천 실무를 총괄한 조정식 사무총장(5선)의 지역구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전 시장을 조 의원의 맞상대로 붙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 비대위 관계자는 “민주당 텃밭이지만 민주당 3선 시장 출신이라면 판세 전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총선을 앞두고 지역에서 인지도 있는 민주당 출신이 국민의힘으로 적을 옮긴 건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4월 민주당을 떠난 조광한 전 남양주시장은 야권 내 대표적 ‘반(反)이재명’ 인사였다. 공관위는 지난 15일 경기 남양주병에 조 전 시장을 공천해 강성 친명 김용민 민주당 의원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올 초 직접 만나 영입한 5선 이상민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전 유성을에 12일 단수 공천됐다. 최근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4선·서울 영등포) 전 국회부의장도 영입 물망에 올라 있다.
‘귀순’ 행렬의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남양주병 예비후보들은 지난 19일 당에 이의신청서를 냈다. 시흥을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있다. 한 예비후보는 “민주당 출신이 오면 험지가 양지 되느냐”며 “공천에서 밀려 친정을 배신한 패잔병들이 본선 경쟁력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심새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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