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연탄봉사에 나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4·10 총선을 두 달여 남긴 정치권에서는 연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설 명절을 앞두고 여당 대표가 봉사활동에 나섰는데 ‘보여주기식 민심 챙기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연탄 화장? 또는 일하는 티 내기?’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저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설 연휴를 앞두고 서울 노원구 중계동 백사마을을 찾아 연탄 나눔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그는 “이즈음 연탄 나르기는 ‘이웃’을 생각하는 행위다. 이런 일을 꽤 여러 번 해본 분들에 따르면 옷보다 얼굴에 먼저 연탄 검댕이 묻는 경우는 흔치 않다”면서 “왜 한동훈 위원장은 옷은 멀쩡한데 얼굴에만 검댕이 묻었을까요? 누군가 양손으로 볼에 묻히고 콧등에도 한 점 찍은 듯 인공의 흔적까지 담아서. 일하는 티 나도록? 아님 연탄 화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 앞둔 시점에 동료 시민 돕는 ‘연탄 나르기’ 마저 정치적 쇼를 위한 장식으로 이용한 건 아니겠죠”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사진에 찍힌 한 위원장은 얼굴과 콧등에 잔뜩 검은 연탄재를 묻힌 모습이었다.
다만 이를 민 의원의 주장처럼 연출된 모습으로 보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연탄 봉사를 하다 보면 흐르는 땀을 닦으려 손을 얼굴로 가져갈 수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었다. 반면 “공개된 연탄 봉사 현장 영상을 보면 한 위원장이 인위적으로 계속 재를 얼굴에 묻혔다”며 민 의원의 말에 힘을 실어주는 여론도 있었다.
최예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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