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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대표적 청백리 중 한 명인 고불(古彿) 맹사성(1360~1468)의 후손들이 종중 땅을 매각하면서 십 억여 원의 뒷돈을 받았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들은 토지를 매수한 업체에게 토지와 함께 사업 인허가권까지 넘겨줄 것처럼 속여 사기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 성남중원경찰서는 신창맹씨 문정공파 대종중 회장 맹돈재(68) 씨와 총무 맹양기 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배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022년 3월 맹씨 대종회 임원에 취임한 이들은 올 6~7월 J물류에 경기 광주시 직동 산 27 일대 53만㎡(16만여평)의 종중 땅을 매각키로 하고 계약금 받은 뒤 이 중 28억 원을 O부동산 컨설팅 회사에 허위 용역비로 지불하고 다시 현금으로 16억여 원을 되돌려 받아 착복한 혐의다.
경찰은 이들의 비리를 의심하던 맹씨 종중원들의 고소로 종중 사무실과 계좌 등을 압수수색해 이들이 현금을 수수하는 동영상과 사진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이들에게 돈을 준 O용역회사도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회사가 용역비 28억 500만원 중 16억원을 현금화해 두 명에게 종중 발전기금 명목으로 전달했으나 두 명이 나눠 가졌다”며 다시 돌려달라고 내용증명을 보내기도 했다.
맹사성 묘역이 포함된 이 땅은 원래 임야에 맹지였으나, 2016년 경기도로부터 물류단지로 인허가를 받아 땅값이 크게 올랐다. 이들은 J물류에 “현재 수허가권자인 S사의 인허가 기간이 끝나면, 우리가 경기도로부터 인허가권을 받아서 당신들에게 넘겨주겠다”고 속여 땅값을 크게 높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게 사업수허가권자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J물류도 최근에 총무 맹 씨와 브로커 김모씨를 화성동탄경찰서에 “개발사업 인허가권자 변경 로비자금 등의 명목으로 28억 500만원을 줬으나 사기당했다”며 사기 등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허위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구속된 임원들에게 뒷돈을 제공한 O컨설팅사 등에 대해서도 관련 혐의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만여 명에 이르는 맹씨 종원들도 이들에 대해 엄벌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경찰에 제출하는 한편 O컨설팅사와 J물류에 대해서도 고소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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