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m 더블트랙을 갖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국내 단 두 곳뿐이다. 그중 한 곳인 강원 강릉시 강릉올림픽 파크 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연합뉴스]
400m 더블트랙을 갖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국내 단 두 곳뿐이다. 그중 한 곳인 강원 강릉시 강릉올림픽 파크 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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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지자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경쟁 치열
국비 2000억원 지원이 걸린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두고 강원도와 수도권 시ㆍ군 간 경쟁이 치열하다.
1일 대한체육회 등에 따르면 현재 전국 7개의 지자체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에 도전장을 던졌다. 강원 춘천시ㆍ원주시ㆍ철원군, 경기 양주시ㆍ동두천시ㆍ김포시, 인천은 서구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앞서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조선왕릉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로 연말 철거되는 태릉선수촌 내 국제스케이트장을 대체할 복합시설 부지를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공모 대상은 부지 5만㎡ 이상, 건축 연면적 3만㎡ 이상이다. 체육회 측은 2000억원가량을 들여 400m 규격으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4월쯤 후보지 선정 뒤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400m 더블트랙을 갖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국내 단 두 곳뿐이다. 그중 한 곳인 강원 강릉시 강릉올림픽 파크 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연합뉴스]
400m 더블트랙을 갖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국내 단 두 곳뿐이다. 그중 한 곳인 강원 강릉시 강릉올림픽 파크 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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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마다 수도권과 가까운 교통망 강조
이에 춘천시는 송암스포츠타운 내 6만㎡ 면적의 시유지를 경기장 부지로 제공해 빠른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1934년부터 이어져 온 빙상대회 유치 역사, 수도권과 가까운 교통망 등이 강점이다.
춘천에서는 1934년 옛 춘성군체육협회 주최 빙상경기대회를 시작으로 제52회 전국체육대회 동계빙상대회(1971년), 동계아시안게임(1991년) 등이 열렸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이 빙상의 본고장인 만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위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주시는 1975년부터 50여년 동안 지역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판부면 서곡리 옛 1107야공단 미활용 군부대 터를 국제스케이트장 후보지로 제안했다.
원주시 역시 수도권과 가까운 광역교통망, 우수한 의료 인프라, 올림픽을 개최한 평창군ㆍ강릉시와 연계한 겨울스포츠 벨트 완성 등을 내세웠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해 원주시에 없는 빙상 스포츠 자산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체육을 이끌어가는 대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지붕 아래 모인다. [뉴스1]
한국 체육을 이끌어가는 대한체육회, 장애인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한지붕 아래 모인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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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 부지서 현장 회의하는 지자체도
철원군은 수도권 1시간 내 접근성, 지역 균형발전, 소외된 접경지역에 대한 배려 등을 들어 경기장 유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옛 부대 내 시설물 철거를 마쳤고 환경정화도 올해 9월 완료될 예정이라 신속한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더해 군부대 유휴지 활용이 국방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지자체 등 부처 간 협력 강화 모델로 모범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현종 군수는 “성공한 관광지로 변신한 철원의 새 성장동력이 될 동계스포츠 시설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시와 동두천시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양주시는 지난달 27일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예정 부지인 ‘나리농원’에서 실ㆍ과ㆍ소장 등 간부 공무원 등이 참석하는 현장 간부회의를 개최했다.
양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부지로 제안한 광사동 일대는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16.4㎞ 떨어진 곳이다. 신청지 중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제적인 스포츠 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태릉선수촌 입구 모습. [연합뉴스]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태릉선수촌 입구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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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단 재창단 적극적으로 유치 준비
동두천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유치 전담팀을 꾸려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1999년 빙상단을 창단한 이후 다양한 국제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던 빙상의 도시라 장점이 많다는 것이 동두천시의 설명이다.
이어 올해 1월 빙상단을 재창단하고 쇼트트랙 빙상장 건립에 대한 타당성 용역을 완료하는 등 일찍부터 유치를 위한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김포시와 인천 서구도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뒤늦게 합류했다. 김포시는 국제공항에 인접해 있고 김포골드라인과 함께 최근 발표된 수도권 전철 5호선은 물론 GTX-D노선 등 광역철도망과 인접한 교통요충지란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인천 서구는 새 국제 스케이트장 예정 용지가 인천국제공항, 김포공항과 15∼17㎞ 거리고, 도로와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어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대한체육회가 제시한 기준에 맞는 경기장이 있는 강릉시에서는 시의회를 중심으로 기존 시설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400m 더블트랙을 갖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국내 단 두 곳뿐이다. 그중 한 곳인 강원 강릉시 강릉올림픽 파크 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연합뉴스]
400m 더블트랙을 갖춘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국내 단 두 곳뿐이다. 그중 한 곳인 강원 강릉시 강릉올림픽 파크 내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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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억원 예산 투입된 강릉 ‘오벌’ 활용 가능할까
강릉엔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대회가 열렸던 ‘오벌’ 경기장이 있다. 이 경기장(연면적 3만7455㎡)은 국비 948억원 등 1264억원을 들여 2017년 지어졌다. 태릉 국제스케이팅장과 함께 400m 더블트랙을 갖춘 국내 두 곳뿐인 국제규격 실내 빙상장이다.
강릉시의회는 또 지난해 12월 20일 ‘강릉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 활용 촉구 건의문’을 채택,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등에 발송하기도 했다.
하지만 빙상계에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수도권에서 2시간 넘게 걸리는 접근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등록 선수의 70%가량이 수도권에 있어 훈련과 학업을 병행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협의 후 기존 태릉경기장을 이용하던 수요자의 편의 등을 고려해 전국 공모로 추진된 것”이라며 “강릉 빙상장은 용역과 해외 선진국 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활용 계획안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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