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은지, 여자 공기소총 월드컵서 '깜짝 금메달'…서선화 이후 22년만

마지막 한 발에서 희비, 2위보다 0.1점 앞서파리 올림픽 앞두고 상승세…메달 청신호

권은지(대한사격연맹 제공)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한국 여자 공기소총 권은지(울진군청)가 사격 월드컵에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2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권은지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열린 2024 국제사격연맹(ISSF) 그라나다 월드컵 여자 공기소총 결선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다.

권은지는 본선에서 631.3점을 기록, 6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자신보다 앞서 있던 선수들과의 격차를 차근차근 줄여 목에 건 금메달이다.

본선 1위(634.1점)로 결선에 오른 세계랭킹 1위 안나 얀센(독일)이 만점을 3번씩이나 쏘며 초반 선두를 달렸지만, 뒷심 부족으로 3위까지 물러났다.

금메달은 권은지와 세계랭킹 11위 노르월 퍼닐(노르웨이)의 2파전으로 좁혀졌는데 마지막에 웃은 건 권은지였다.

두 발을 남기고 권은지는 퍼닐에 0.1점 차로 앞섰다. 하지만 이어진 사격에서 퍼닐이 10.2점, 권은지가 10.1점을 쏴 동점이 됐다.

승부는 마지막 한 발에서 갈렸다. 먼저 사격한 퍼닐이 마지막 발에서 10.6점을 기록했는데 권은지는 10.7점을 쐈다.

이로써 권은지는 결선 합계 252.5점을 기록, 252.4점을 쏜 퍼닐을 0.1점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사격 월드컵서 금메달을 딴 건 2002년 시드니 대회 서선화의 금메달 이후 무려 22년 만이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개인 7위, 혼성 4위에 그치며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던 권은지는 올해 열린 2개의 ISSF 월드컵과 2개의 그랑프리 대회에 참가해 모두 결선에 올라, 오는 7월 열릴 파리 올림픽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한편 이번 ISSF 그라나다 월드컵에는 48개국 324명의 선수가 공기총 부문에 출전했다. 한국은 권은지 포함 12명의 선수가 파리 올림픽 랭킹 포인트 획득을 위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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