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윤석열·김건희 나쁘냐 논쟁 중단해달라···셋 다 나쁘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선 “범죄”

공약 논란에는 “모난 돌 정 맞아도 생산적 정치”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9일 “이재명이 나쁘냐, 윤석열이 나쁘냐 거기에 부차적으로 김건희 여사가 나쁘냐에 대한 논쟁을 중단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누가 잘못했느냐의 논쟁을 넘어 미래지향적인 논의를 하자는 취지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을 동시 비판하면서 제 3정당의 가치를 강조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왼쪽)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공동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개혁신당은 단호히 주장하겠다. 셋 다 나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각자 사법적 책임을 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법원과 검찰에서 공수처에서 해결해야 될 문제”라며 “정쟁의 사안이 되는 것 자체가 정치가 희화화 되고 국민의 삶은 뒷전으로 물러났다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그것은 범죄라고 생각을 한다”며 “그것의 대가가 무엇이 있었다고 한다면 더 큰 범죄라고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명품백을 받았다는 사람이 있으면 한동훈 장관(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물어봐야 한다”며 “당신이 그렇게 ‘조선제일검’이라면 뇌물인지 김영란법 위반인지, 신고 의무가 있는 대통령께서는 어떻게 하셔야 되는지”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한 위원장의 대응도 비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자꾸 그것을 몰카 공작이라는 것에 힘을 줘 이야기하는데 그런 법리로 만약에 여러 사안을 바라보기 시작하면 누군가 몰카로 찍으면서 뇌물 주면 괜찮은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또 “이것에 대해 독립적 판단 못하는 분이 법무부 장관이라는 고위 공직을 지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분(윤석열 대통령과 한 위원장)은 박근혜 (전)대통령을 수사할 때 본인들이 가졌던 관점, 엄정함을 바탕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본인들의 정치적 자산은 심각히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공동체라는 그 법리를 새롭게 적용했을 때 국민적 반발이 적었던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가 경제공동체(라는) 새로운 법리에 이르렀다면 지금 대통령과 가까운 여사는 경제공동체와 다른 것인가. 저는 대통령께서 오히려 검사 시절에 세우셨던 엄정한 논리가 앞으로 대한민국에 뉴노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부담스러우면 측근들과 대통령실 내부에 대한 의심을 잠재우기 위해 특별감찰제도를 운영해 달라”면서 “사심 없이 특별감찰권의 추천권을 야당에게 넘겨달라”고도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거대 양당의 공존 체계도 비판했다. 그는 “정책이나 비전 경쟁보다는 상대방을 악당으로 만들어 선거에서 이겨보려는 가장 비생산적인 형태의 정치가 벌어지고 있다”며 “다가오는 총선에서도 양대 정당이 상대를 최악의 악당으로 만들면 선거에서 일정한 결과를 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가 일궈야 하고, 다음 세대가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의 고민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 폐지 등 개혁신당이 내걸었던 정책들이 논란이 된데 대해서는 “다른 정당들은 두려워서 하지 못하는 것들을 하다 보면 모난 돌처럼 정을 맞아 깨어지고 부러지기도 하겠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무의미한 악당 경쟁과 다르게 미래에 중요한 정책 화두를 가지고 당당하게 생산적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의 화두를 하나하나 끌어올릴 때마다 갈라치기 아니냐고, 혐오 조장 아니냐고 비판받기도 한다”며 “하지만 이미 젊은 세대에게 갈라치기와 혐오 조장이라는 반박은 상투화된 반개혁의 논리로 인식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화의 영광과 민주화의 자부심에 너무 강렬한 지배를 받는 앞세대가 선진국에서 태어난 미래세대의 절박함과 문화, 과제에 공감해 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성공적인 개혁을 엮어낼 수 있다. 개혁신당이 그 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박순봉 기자 [email protected], 탁지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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