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형제의 난’ 승리한 신동빈, 패배한 신동주…거취 이렇게 달랐다

롯데 그룹 4개 신성장 영역 키우겠다성과 없는 분야는 매각 추진할 것신동주 회장, 동생 사업성 비판

‘롯데 형제의 난’ 승리한 신동빈, 패배한 신동주…거취 이렇게 달랐다

출처: 뉴스1

올해 초 신동빈 롯데 회장은 “부진한 사업은 매각을 진행하고, 4개 신성장 영역으로 그룹의 사업 교체에 성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당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간 롯데 그룹의 주요한 사업 전략이었던 기업 인수·합병(M&A) 정책을 변화해 “인수뿐만 아니라 매각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경영 전략의 변화에 직접 참여해 알렸다.

또 “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메타버스 등 4개의 기술 기반 신성장 영역을 규정해 신규 사업으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이 언론에 직접 나서 인터뷰한 것은 지난 2020년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 이후 4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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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한국 롯데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 M&A와 상장이 크게 기여했다는 취지의 질의에 자신이 한국 롯데 경영에 처음 뛰어든 롯데케미칼(기존 호남석유화학)을 언급하며 설명했다.

신 회장은 “상무로 취임한 1990년 당시 회사의 규모가 작았지만, 1991년 상장한 이후 적극적으로 투자를 이끌고 에틸렌 센터를 건설하는 등 사업을 확대해 여기까지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슈퍼 사업 또한 진행하고 있어 접근성이 더욱 높은 편의점을 인수하는 등 지금까지 60개의 다양한 회사를 인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제는 정책을 바꾸는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몇 년을 운영해도 잘 안되는 사업은 다른 회사가 운영해 성과를 내는 것이 직원들에게도 좋을 것”이라며 “일부 사업에 대해 매각을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는 일본 롯데리아를 현지 외식 업체에 매각했으며,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사업에 집중할 것을 밝히며 비핵심 해외 사업으로 분류하고 파키스탄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롯데 형제의 난’ 승리한 신동빈, 패배한 신동주…거취 이렇게 달랐다

출처: 뉴스1

신 회장은 롯데 그룹이 사업 전환을 추진하는 신성장 영역을 언급하며 강조했다. 그가 꼽은 4개 영역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필두로 메타버스, 수소에너지, 이차전지 분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BMS사의 시러큐스 공장 인수를 진행하고 인천 송도 소재 바이오 메가 플랜트를 건설하면서 일사천리로 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롯데정보통신은 올해 초 미국에서 개최된 ‘소비자가전쇼(CES) 2024’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 버스를 공개하면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이어 롯데케미칼은 미래 사업으로 전망 높은 수소에너지 사업과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방향을 임직원에 인정받아 신 회장은 계열사 7곳에서 보수로 212억 8,1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호텔롯데로부터 21억 2,200만 원을 받았고, 롯데지주에선 64억 4,900만 원을, 롯데케미칼에서는 38억 3,000만 원이 연봉으로 책정됐다. 또한 롯데칠성음료에서는 30억 9,300만 원, 롯데웰푸드에서는 24억 4,300만 원을 받았다. 이 외에도 다른 계열사에서 약 30억 가까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년 총 수령액인 189억 800만 원보다 12.6% 가까이 증가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롯데 형제의 난’ 승리한 신동빈, 패배한 신동주…거취 이렇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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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여 신 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롯데를 둘러싼 ‘형제의 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형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오래된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경영권 싸움은 완전히 종료됐으며, 퍼블릭 컴퍼니로 거듭나겠다”고 언급했다.

이를 본 탓일까, 올해 들어 신동주 회장(이하 SDJ 회장)은 언론매체와 자주 접촉하고 있다. SDJ 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나 당연히 기업을 물려받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동생에 밀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그룹 밖을 떠돌고 있다.

최근 SDJ 회장이 롯데그룹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훈수를 둔 적도 있다.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롯데 신동빈 회장을 겨냥하며 “롯데를 정상화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왜 새로운 사업을 남발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더하여 그는 “일본 롯데의 경영에 돌아간다면 기존 롯데가 성장할 수 있던 배경인 제과를 중심으로 사업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롯데와 협업해 제과업을 전 세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를 본 한 전문가는 “롯데 그룹 자체도 다른 한국의 대기업에 비해 신성장 사업 진출에 늦은 편인데, 다시 제과업에 집중한다는 판단은 위험하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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