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앤팩트] 나발니 부인 "푸틴이 남편 살해했다"...나흘째 침묵하는 푸틴

[취재앤팩트] 나발니 부인 “푸틴이 남편 살해했다”…나흘째 침묵하는 푸틴

[앵커]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나발니 부인은 남편의 죽음이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지만, 푸틴은 나흘째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유럽연합은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제부 연결합니다.최영주 기자!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수감 중 갑자기 사망한 러시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남편 나발니가 부당하게 사망한 원인의 규명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섭니다.

나발나야는 같은 날 SNS 연설에서 남편의 죽음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은 남편뿐 아니라 자유와 미래 희망도 함께 없애고 싶었던 것이라면서 범죄자를 찾아내 신원을 공개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나발나야의 목소리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율리아 나발나야 / 나발니 부인 : 우리는 푸틴이 알렉세이를 죽인 이유를 정확히 알고 있으며 곧 알려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정확히 누가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아낼 것이며, 그들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할 것입니다.]

[앵커]

나발니가 갑자기 사망한 지 나흘이 됐는데, 푸틴 대통령은 지금까지 아무런 반응도 내놓고 있지 않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계속 침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지시간 19일 브리핑을 통해 나발니의 사인을 밝히는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법에 따라 모든 필요한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을 듣고 어떻게 반응했느냐는 질문에는 “추가로 말할 것이 없다”며 각종 억측에 불쾌감을 드러냈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앞서 나발니가 현지시간 16일 산책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의료진이 응급 조치했지만 숨졌다고 발표했습니다.

나발니의 사망 이후 시신조차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그의 시신이 시베리아 북부 살레하르트 마을 병원에 안치돼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라트비아에서 발행되는 한 독립매체는 구급대원인 익명의 제보자를 인용해 나발니의 시신에 멍 자국들이 발견됐다면서 이 같이 전했습니다.

이 제보자는 “경련을 일으킨 사람을 붙잡았을 때 경련이 너무 강하면 멍이 생긴다”며 가슴에 든 멍은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한 흔적이고 심장 마비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추정했습니다.

[앵커]

크렘린 궁은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서방 지도자들은 나발니의 죽음에 푸틴 대통령의 책임이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 사망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푸틴과 그의 깡패들이 나발니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러면서 그의 사망에 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 EU도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러시아를 제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EU 외교장관들은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러시아는 제재를 포함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성명은 또 러시아에 나발니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한 국제 사회의 독립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처럼 나발니 사망을 계기로 미국와 유럽에서 대러시아 추가 제재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푸틴 대통령 입지가 더 작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러시아 내부 민심도 술렁이고 있다고요?

[기자]

다음 달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나발니가 갑자기 의문사를 당하면서 러시아 내부 민심도 흔들리는 모습입니다.

5선에 도전하는 푸틴 대통령으로선 그를 둘러싼 부정적 이미지가 다시 부각되면서 곤혹스러운 상황인데요.

러시아 정부는 선거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론을 통제하고 공권력을 동원해 시민들의 추모 행사를 막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32개 도시에서 열린 추모 행사에서 400명 이상이 끌려가 구금됐다고 현지 인권단체를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이는 2022년 9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위한 러시아 예비군의 일부 동원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천300여 명이 체포된 이후 가장 큰 연행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을 보면 나발니를 기리는 기념비에 꽃을 놓으려다가 러시아 경찰에 연행되는 사람들의 모습도 나옵니다.

나발니의 죽음 이후 러시아 민심이 술렁이고 있지만 정부 감시를 받는 언론이 소극적 보도로 일관하고 있고,

또 푸틴에 대한 국민 신뢰도가 80%에 육박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와 푸틴의 5선 도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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