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표팀 출신’ 리영직, FC안양 입단… “오래 지켜본 선수”
2019년 10월 15일 북한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북한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차전 경기에서 황의조(가운데 오른쪽)가 리영직과 몸싸움을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북한 남자 축구 대표팀 출신의 재일교포 리영직이 K리그2 FC안양에 입단한다.
FC안양 관계자는 1일 “구단 쪽에서 오래 지켜본 선수”라며 “최근 센터백이 갑자기 빠지면서 그간 염두에 두고 있던 리영직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리영직은 지난달 29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쳤다. 구단 측은 내주 쯤 리영직 입단을 공식화 할 방침이다.
1991년생인 리영직은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다. 2013년 일본 도쿠시마 보르티스에 입단하면서 프로에 입문했다. 이후 V-바렌 나가사키, 가마타마레 사누키, 도쿄 베르디, FC류큐 등 줄곧 일본 리그에서만 활동했다. 지난 시즌 몸을 담았던 일본 3부 리그 이와테 그루자 모리오카를 끝으로 올해 초부터 자유계약(FA) 신분이었다. 주 포지션은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다.
국내 팬들에겐 북한 대표팀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리영직은 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북한 U-23대표팀에 차출돼 팀의 준우승에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15년부터는 북한 A대표팀에 소집돼 2015 호주 아시안컵과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본선에 참가하는 등 A매치만 23경기를 소화했다. 2017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2019년 북한 평양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서 한국을 상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우려로 무관중으로 열린 월드컵 예선전에서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 대표팀은 접전 끝에 0-0 무승부를 거뒀다.
리영직은 2017년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중국과의 최종전을 마친 뒤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때 인상이 너무 좋아서 한국에서 한 번 뛰어보고 싶기도 하다”며 “기회가 있어야 하니까, 얘기가 나온다면 잘 생각하고 싶다”며 K리그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리영직은 FC안양에서 백동규(수원 삼성)의 이적으로 공백이 된 센터백 자리를 메울 예정이다. 내달 14일에는 북한 대표팀 공격수를 지낸 안병준(부산 아이파크)와 맞대결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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