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부총재 "팬데믹 때 발행 국채 만기 도래…유동성 위험 우려"

골드만 “각국 정부 차입 증가 등으로 채권수익률 상승할 것”

고피나트 “각국 중앙은행, 하반기까지 금리인하 신중해야”

기타 고피나트 IMF 수석 부총재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기자 = 기타 고피나트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부총재는 17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 발행했던 채권들의 만기가 한꺼번에 도래함에 따라 시장 유동성 리스크(위험)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고피나트 부총재는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그러한 위험이 전 세계적인 것이라기보다는 (한 지역이나 부문에) 집중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유동성 문제가 더욱 걱정된다”면서 “팬데믹 기간 많은 국가가 대규모 차입에 나섰으며, 이는 본질적으로 단기적인 것이었고, 만기가 돌아오고 있기 때문에 유동성 위험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채 규모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무엇보다 우려되는 부분은 팬데믹 이전보다 재정적자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고피나트 부총재는 미국의 지속적인 재정 확대의 결과가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국 국채는 안전자산이어서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없지만 시장에 미국 국채가 쏟아지면 전 세계 자금이 몰려들면서 개발도상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에서 각국 정부의 차입 증가와 대차대조표 축소(보유자산 축소) 노력으로 인해 채권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의 빌 주 금리전략 담당 부사장은 주요 선진국(일본 제외) 채권에 대한 분석 결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중앙은행 보유 국채 제외)이 1%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중기 채권 수익률이 최소 2%포인트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들어 채권시장이 상승 랠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 지난해 9월과 10월 채권시장을 강타했던 공급과잉 우려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불안이 시장을 압박한 데다 중앙은행들이 경제성장을 위해 더 이상 채권을 매입하지 않고 있어 국채를 발행하는 각국 정부는 채권 수익률을 인상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주 부사장은 “주요 선진국의 재정 적자와 그에 따른 공공부채 발행이 올해 이후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며 “따라서 미국 국채의 중기 수익률이 향후 10년간 55∼65bp(1bp=0.01%포인트)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고피나트 부총재는 이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또 다른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는 만큼 각국 중앙은행은 올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등지에서 강력한 노동시장과 높은 서비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지난해보다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는 올해 하반기까지 기준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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