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문재원 기자
경찰이 전공의들에게 “사직 전 병원 자료를 삭제하라”라고 권유하는 글이 올라온 인터넷 커뮤니티 본사를 23일 압수수색했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전날 의사나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서초구 소재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회원 정보, 게시자 인적사항, 접속 기록을 찾기 위해 서버, PC, 노트북 등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게시글 작성자의 인터넷 프로토콜(IP)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이 사이트에 올라온 전공의 집단행동 지침 게시글이 병원 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게시글 작성자에게 업무방해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인터넷에는 ‘[중요]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갈무리한 사진이 퍼졌다. 작성자는 ‘인계장(인수인계장) 바탕화면, 의국 공용 폴더에서 (자료를) 지우고 세트 오더도 다 이상하게 바꿔 버리고 나와라. 삭제 시 복구 가능한 병원도 있다고 하니 제멋대로 바꾸는 게 가장 좋다’고 적었다. PA 간호사가 전공의 대신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라거나 사직 의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짐도 두지 말고 나오라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한 누리꾼은 지난 19일 경찰에 이 게시물을 신고했다. 경찰은 이 글이 메디스태프에 처음 올라온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법무부, 행정안전부, 대검찰청, 경찰청은 지난 21일 합동 브리핑을 열고 의료계 집단행동을 주도하는 이들에 대해 원칙적으로 구속수사를 하는 등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윤기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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