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터리 기업들은 독일, 헝가리, 폴란드 등에 현지 공장을 갖고 있다. 사진은 한국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온의 헝가리 코마롬 공장./SK이노베이션
지난해 우리나라 이차전지의 글로벌 사용량이 전년 대비 30%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 배터리 기업이 해외 생산 기지를 확대하면서 우리나라 이차전지 수출은 2015년 이후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5일 ‘이차전지 수출 변동 요인과 향후 전개 방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K-배터리의 글로벌 사용량은 2022년 대비 29.6%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생산 비중이 높아졌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삼성SDI)의 해외 생산 비중은 92.4%로 배터리의 국내 생산 비중은 1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해 우리나라 이차전지 수출은 98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공장에서 생산 후 판매되는 배터리는 국내 통관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수출 금액으로 집계되지 않는 것이다.
우리 기업의 주요 생산 거점인 헝가리와 폴란드의 이차전지 수출 금액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9월 기준 세계 이차전지상위 5대 수출국 중 수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나라는 헝가리(66.2%)와 폴란드(65.9%)로,중국(32.4%)을 크게 웃돌았다.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 총생산의 47.5%,헝가리는 삼성 SDI 총생산의 77.1%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 거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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