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광역급행열차 도입…청주 도심통과 철도 앞당기나

민간 투자로 사업·운영비 부담 완화, 행정절차 간소화 기대

충북도 “민간에서 먼저 제안…기존 광역철도 노선 유지 전망”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정부가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계획에서 민간 투자를 통한 급행철도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청주도심을 관통하는 철도망의 조기 개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충청권 광역급행열차 도입…청주 도심통과 철도 앞당기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27일 충북도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교통 격차 해소를 위해 민간 투자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급행철도를 지방권에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대전∼세종∼충북을 잇는 기존 충청권 광역철도 구축 사업에 급행철도를 더한 가칭 ‘CTX’를 선도사업으로 낙점했다.

정부는 CTX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지방권 광역급행철도 보급을 확대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은 2034년까지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총길이 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CTX는 이 노선의 출발점을 대전청사로 확장하는 한편 열차를 수도권 전동차(110㎞/h)에서 급행 GTX급(180㎞/h)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게 주요 골자다.

특히 이를 국가와 지방 재정이 아닌 민간 투자(사업비 50%·운영비 100%) 방식으로 전환해 추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충북도는 사업 전환이 지방재정 부담 완화는 물론 청주도심 통과 철도의 개통을 앞당기는 호재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총사업비는 전체 노선 길이가 67.8㎞로 늘어나는 만큼 4조2천억원에서 4조5천억원으로 증액될 전망이다.

하지만 민간 사업자가 절반을 부담하기 때문에 충북도의 몫은 기존 6천400억원에서 2천700억원으로 58%가량 줄게 된다.

충청권 광역급행열차 도입…청주 도심통과 철도 앞당기나

충청권 광역철도 개념도

향후 열차 운행에 들어가는 운영비 부담도 던다.

기존대로 사업을 추진한다면 위탁 운영손실금을 관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하는데, 이 경우 충북도와 청주시의 분담금이 연간 280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민간 투자로 추진하면 예비타당성 조사나 설계 등 행정절차가 간소화돼 기존 방식 대비 사업기간 단축도 기대된다.

충북도는 경제성 등을 우려해 민간 사업자 선정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 아니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오해라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CTX는 민간에서 먼저 제안해 검토가 시작된 사업으로 민자 적격성 심의와 제안 공고, 협상자·시행자 지정 절차만 거치면 실시계획승인 후 5년 내 착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 사업자가 경제성을 유지하려면 수요를 따져 일정 숫자 이상의 경유 역을 설치해야 하는 만큼 청주도심을 통과하는 기존 노선에도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송 K-바이오스퀘어 등 지역 대형사업의 성공적 안착과 청주공항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TX가 계획대로 개통하면 대전청사에서 청주공항까지의 소요 시간이 기존 100분에서 53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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