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을 울려?' 또 설욕해준 맏언니…韓 탁구, 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

'신유빈을 울려?' 또 설욕해준 맏언니…韓 탁구, 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

전지희가 21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대회 조직위

전지희가 21일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16강전에서 브라질을 상대로 득점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대회 조직위

한국 탁구가 올해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했다. 남녀 대표팀 모두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8강에 진출했다.

먼저 여자 대표팀은 21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브라질을 눌렀다. 세계 랭킹 5위인 한국이 14위 브라질에 매치 스코어 3 대 1로 이겼다.

1차 목표인 파리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이번 대회는 8강에 오르는 국가에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을 준다.

출발은 불안했다. 신유빈(대한항공)이 1단식에서 상대 에이스 브루나 다카하시에 2 대 3(11-7 7-11 9-11 11-6 8-11) 분패를 당했다.

하지만 신유빈과 띠동갑인 31살 맏언니 전지희(미래에셋증권)이 분위기를 살렸다. 2단식에서 지울리아 다카하시를 3 대 0(11-9 11-7 11-2)으로 완파한 것.

이어 이시온이 3단식에서 리드를 안겼다. ‘한 팔 선수’로 장애인 탁구 세계 랭킹 3위 브루나 알렉산드르에 3 대 0(11-5 11-8 11-4) 완승을 거뒀다.

전지희가 4단식에서 다시 힘을 냈다. 신유빈에 패배를 안겼던 브루나 다카하시를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내며 3 대 0(11-7 11-1 11-3) 완승으로 팀의 8강행을 확정했다. 전지희는 강력한 왼손 포핸드 드라이브와 상대 허를 찌르는 서브, 정교한 코너 워크로 상대를 압도했다.

'신유빈을 울려?' 또 설욕해준 맏언니…韓 탁구, 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

신유빈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조직위

신유빈이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16강전에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조직위

지난 18일 5조 예선 3차전과 판박이였다. 당시 푸에르토리코를 상대로 대표팀은 2단식에서 신유빈이 아메리카 대륙 최강자 아드리아나 디아스에 0 대 3으로 졌다. 그러나 1단식에서 승리한 전지희가 4단식에서 디아스를 3 대 0으로 완파하며 신유빈의 패배를 대신 설욕했다.

경기 후 신유빈은 “”관심에 대한 압박감보다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 다”면서 “빨리 추슬러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지희는 “유빈이가 부담감을 너무 많이 받은 것 같은데 아직 어리기 때문에 나중에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입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자팀은 22일 8강전에서 최강 중국과 격돌한다. 중국은 쑨잉사, 왕이디, 천멍, 왕만위 등 여자 단식 세계 1~4위가 포진해 있다. 한국에서는 신유빈이 8위로 가장 높고, 전지희가 21위다. 여자팀 오광헌 감독은 “일단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으니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중국에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신유빈을 울려?' 또 설욕해준 맏언니…韓 탁구, 파리올림픽 출전권 확보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16강전 한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승리한 남자 대표팀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 16강전 한국과 인도의 경기에서 승리한 남자 대표팀 선수단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대표팀도 무난히 8강에 진출했다. 조별 예선에서 만났던 복병 인도를 다시 격파하며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장우진, 임종훈(한국거래소), 이상수(삼성생명)가 나선 대표팀은 인도를 3 대 0으로 완파했다. 최근 변칙 탁구로 세계 15위까지 오른 인도였지만 5위인 한국을 넘지 못했다.

에이스 장우진이 1단식에서 하르미트 데사이를 3 대 0(12-10 13-11 11-7)으로 제압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임종훈도 샤라스 카말 아찬타를 3 대 1(11-9 11-5 8-11 11-4)로 꺾었다. 맏형 이상수도 사티얀 그나나세카란에 3 대 0(11-5 11-8 11-2) 완승을 거뒀다.

남자팀은 23일 8강에서 덴마크와 맞붙는다. 주세혁 감독은 “유럽 선수들과 경기는 늘 많은 변수가 따 르는데 어차피 피할 수 없는 싸움이라면 적극적인 분석과 대비가 필요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덴마크를 꺾으면 4강에서는 최강 중국과 만난다. 장우진은 그러나 “이제 8강인데 어느 팀이 올라오든 잘 싸워서 중국과 만날 것”이라면서 “우리 팀 모두 배가 고프다. 배가 터질 만큼 꽉꽉 채워 넣겠다는 마음”이라고 전의를 다졌다. 임종훈도 “올림픽 티켓을 땄지만 애초부터 우리 목표는 더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당장은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앞선 대회까지 3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8강에서 승리하면 4회 연속 입상이다. 이상수는 “지금 하는 대로 계속하다 보면 충분히 좋은 성과가 나 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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