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찬바람' 韓 유독 심해…"저렴이로 승부" 좋은 차 쏟아진다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 4.2% ↓…美·中 등 주요국서 유일 하락세 기아·KG모빌 이어 볼보도 중저가 엔트리 모델로 대중화 견인

서울 시내 전기차 충전소. 2023.9.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올해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주요국 가운데 전년 대비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한 거의 유일한 국가다. 내연기관차 대비 비싼 가격 등으로 ‘살 사람은 다 샀다’는 얘기가 나온다. 자동차업계는 가격대를 낮춘 전기차를 하나둘 선보이면서 전기차 판매 확대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전기차 판매량은 13만665대다. 1년 전 같은 기간 13만6400대보다 4.2% 줄었다. 감소폭은 최근 들어 더 크다. 지난 10월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2% 감소한 1만5545대에 그쳤다. 그나마 10월 판매량은 보조금 한시적 확대와 업체별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9월(1만3612대)보다 늘어난 수치다.

올해 하반기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는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한국 시장이 심한 편이다. 글로벌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상승폭이 줄었을 뿐 전년 대비 판매량은 계속 늘었다.

업계는 경기 침체로 내수 판매가 위축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고가인 전기차 시장에서 그 여파가 크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은 13%를 기록했다. 올해 10월은 10.9%로 전년 대비 2.1%포인트(p)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순수 전기차는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적어도 2000만원 이상 비싸다”면서 “지금까지 비싼 값을 내고 전기차를 산 소비자는 ‘얼리 어답터’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충전 걱정과 충전요금의 지속 인상 등 부수적 요인도 전기차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순수 전기 SUV ‘EX30’가 공개되고 있다. 볼보 EX30은 후륜 기반 전기차로 1회 충전 시 최대 475km(WLTP 기준)까지 주행 가능하다. 2023.11.28/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이에 업계는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더욱 저렴한 전기차를 시장에 잇달아 투입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소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차) ‘EX30’을 국내에 처음 선보였다. 콤팩트 5인승 SUV인 EX30은 동급 최고 안전 사양을 적용한 4000만원 후반대 가격을 책정했다. EX30은 코어와 울트라, 두 가지 트림으로 국내 출시하며, 내년 상반기 고객 인도 예정이다.

이윤모 볼보코리아 대표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보조금 100%를 확보할 수 있는 4000만원대 후반부터 가격을 책정했다”며 “올해 서울시 보조금 지급 기준을 적용하면 코어 모델은 4330만원, 울트라 모델은 490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아(000270)도 지난 9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 가격대를 2000만원대로 낮춘 ‘레이EV’를 출시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레이EV는 9월 50대에서 10월 1050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기아는 최근 중국서 준중형 전기 SUV ‘EV5’를 출시했고, 내년에 국내서 EV5와 소형 전기 SUV EV3 등을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중소형급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저변을 더 넓히겠다는 목표다.

KG모빌리티(003620) 역시 SUV 토레스의 전기 모델 ‘토레스 EVX’를 출시했다. 토레스 EVX는 판매가격 4000만원 중후반대로 전기차 보조금 수령 시 3000만원대에도 살 수 있다. 테슬라는 올해 상반기 이전 모델 대비 2000만원 이상 저렴한 중국산 모델 Y(후륜구동)를 들여와 단숨에 국내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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