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사에서 소회 밝혀…”충분히 기대에 부응했는지 아쉬움 남아”
이임사하는 김규현 전 국정원장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정보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김규현 전 원장은 27일 “지난 정부에서 길을 잃고 방황했던 국정원이 방향을 정하고 직원 모두가 다 함께 큰 걸음을 내디딘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김 전 원장은 이날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1년 6개월 동안 새 정부에서 맡은 바 임무를 최선을 다해 수행했고 상당한 결실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국정원 직원 모두가 시대적 소명을 인식하고 최선의 역량을 발휘한 결과”라는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통령의 국가 운영에 가장 중요한 기관인 국정원을 바로 세우고 본연의 임무를 잘 수행하도록 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충분히 기대에 부응했는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이 돼서 대한민국을 지키고 우뚝 세워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정원은 이임식 후 언론에 배포한 자료에서 김 전 원장의 재임 중 주요 성과로 국정원의 정체성 확립과 조직역량 강화, 안보 침해세력 척결, 가치동맹과 국익 창출 뒷받침 등을 열거했다.
이와 함께 경남·제주 지하조직 및 민주노총 내 간첩, 전북 고정간첩 혐의자 등이 북한 지령에 따라 국가기밀을 수집한 혐의를 규명해 검찰에 송치하는 대공 수사 성과를 거뒀고,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의 초대 원훈을 복원한 것도 성과로 꼽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김 전 원장과 권춘택 전 1차장, 김수연 전 2차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신임 1차장에는 홍장원 전 영국공사, 2차장에는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각각 임명했으나 후임 국정원장 자리는 비워놨다.
기념패 받는 김규현 전 국정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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