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물가' 넉달 째 6%대…상반기 물가 또 오르나

과일이 상승 견인 …최상목 “물가 3% 내외로 상승 우려”

민족 최대의 명절 설날을 앞둔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과일을 구매하고 있다. 2024.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과일 등 식료품 물가가 넉달 째 6%를 기록하고 최근 국제유가도 출렁이면서 올 상반기 물가가 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 달 식료품 물가는 1년 전보다 6.0% 상승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인 2.8%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식료품 물가 상승은 사과·배 등 과일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 달 과일 물가는 26.9% 오르면서 2011년 1월(31.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전체 물가상승률(2.8%)에 대한 과일 물가 기여도는 0.4%p로 2011년 1월 이후 가장 높았다.

과일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에는 지난해 이상 기온으로 인한 공급량 부족 때문이다. 특히 사과의 경우는 지난해 상반기 잦은 강우와 하반기 기온 하락 등으로 병해충이 잇따르며 수확량이 전년보다 24% 감소한 바 있다.

과일 외 우유·치즈·계란(4.9%), 채소·해조(8.1%), 과자·빙과류·당류(5.8%) 등 다른 먹거리 물가도 높다. 이들 품목도 지난달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먹거리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국제 유가의 반등 여파도 물가를 압박하는 상황이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지난 연말부터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고, 국내 석유 제품 가격도 반등하고 있다.

출렁이는 국제유가로 인해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도 연장될지 관심사다. 물가 상승폭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추가 연장 조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지만, 2021년 11월부터 총 7번 동안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장해 오면서 ‘세수 부족’ 부담도 크기 때문이다.

한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최근 중동지역 불안 등으로 국제유가가 80달러대로 재상승하는 등 2~3월 물가는 다시 3% 내외로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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