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치기 미련 버렸다, 목표는 올해도 30홈런” FA 잭팟에 새 주장 선임까지, 책임 더 커진 양석환의 2024 시즌

“밀어치기 미련 버렸다, 목표는 올해도 30홈런” fa 잭팟에 새 주장 선임까지, 책임 더 커진 양석환의 2024 시즌

두산 양석환이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 중 미소짓고 있다. 두산 베어스 제공

양석환(33)에게 두산 이적은 야구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고 할 만하다. 2021 시즌 개막 직전 트레이드로 이적해 첫해부터 28홈런을 터뜨렸다. 그전까지 5시즌 동안 53홈런에 그쳤던 그가 두산 이적 이후 3시즌 동안에만 69홈런을 때렸다. 2022시즌 20홈런, 2023시즌 21홈런으로 잠실에서 3년 연속 20홈런을 넘겼다.

꾸준한 활약으로 ‘FA 대박’까지 터뜨렸고, 주장 중책까지 맡았다. 지난해 11월 ‘4+2년’ 최대 78억원에 두산과 연장 계약을 맺었고, 계약 직후 허경민에 이은 새 주장으로 선임됐다. 시즌을 맞는 책임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19일 선수단과 함께 일시 귀국한 양석환은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주장으로 선임되고 솔선수범해야 되는 부분도 있고, 훈련 분위기라든가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면서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 만큼 보다 밝은 분위기에서 재미있게 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후배들이 잘 따라와 준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주장이라는 자리가 그저 쉽지만은 않다. 올해로 프로 데뷔 10년 차, 막내급 선수들하곤 벌써 띠동갑 이상 나이 차가 난다. 양석환은 “어린 친구들은 저희 세대하고는 또 생각이 다르니까, 먼저 다가서기가 아무래도 조심스럽다”면서 “저도 막내 선수들하고 밥 먹는 게 조금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해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9위 추락의 충격을 일단 털어냈지만, 겨우 1경기로 포스트시즌이 끝났다. 양석환은 “1경기밖에 하지 못해서 아쉬웠다. 올해는 더 길게 축제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밀어치기 미련 버렸다, 목표는 올해도 30홈런” fa 잭팟에 새 주장 선임까지, 책임 더 커진 양석환의 2024 시즌

두산 양석환이 지난 19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심진용 기자

대형 FA 계약을 맺은 만큼, 팀 타선의 주축으로서도 책임이 크다. 늘 그랬듯이 올해도 목표는 ‘30홈런-100타점’이다. 쭉 잠실을 홈 구장으로 썼던 양석환의 개인 최다 홈런은 2021년 28홈런이다. 역대를 통틀어도 ‘잠실 30홈런’은 흔치 않다. 팀 선배 김재환을 비롯해 불과 6명 만이 잠실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시즌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새 시즌을 준비하면서 양석환은 밀어치기 미련을 버렸다. 지난해 이승엽 감독이 새로 부임했을 때만 해도 양석환은 “감독님께 밀어서 담장 넘기는 비법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양석환은 KBO리그에서 손꼽히는 풀 히터(pull hitter·잡아당기는 타자)다. 통산 122홈런 중 왼쪽 담장을 120번 넘겼고, 가운데 담장을 2번 넘겼다. 밀어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긴 홈런은 1차례도 없었다. 현역 시절 밀어치는 홈런에도 최고였던 이 감독에게 비법을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치르며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이날 양석환은 “생각이 바뀌었다. 굳이 밀어서 홈런을 쳐야 하겠다는 생각은 이제 없다”면서 “밀어쳐서 강한 안타 정도만 나와도 좋은 타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어치든, 당겨치든 넘기면 된다’는 결론이다.

양석환은 지난 17일 청백전에서 홈런을 때리며 호주 전지훈련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21일부터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전지훈련을 시작한다. 양석환은 “주장이 된 만큼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강하게 든다. 그러려면 나부터 좋은 성적을 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더 철저하게 몸을 만들어서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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