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부품 쓰였다"…미국, 포르쉐·벤틀리·아우디 수입 보류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 위반

차량 수천대 미국 항구에 발 묶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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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폭스바겐 그룹의 포르쉐와 벤틀리, 아우디 차량이 강제노동 의혹을 받는 중국 신장 위구르자치구산 부품이 쓰였다는 이유로 미국 항구에서 수입이 보류됐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미국으로 수입되던 폭스바겐 그룹 차량에서 ‘위구르 강제노동 금지법'(UFLPA)을 위반한 부품이 발견돼 이들 차량이 항구에 발이 묶였다고 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두 소식통은 폭스바겐이 중국 서부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된 차량의 전자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차량 인도를 최장 다음달 말까지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해당 부품이 폭스바겐의 하청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것이며 폭스바겐은 해당 부품의 원산지를 알지 못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소식통들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해당 부품의 원산지를 파악한 뒤 즉시 미국 당국에 알렸다고 한다.

다만 해당 부품이 실제로 신장 지역에서 생산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항구에 발이 묶인 차량은 포르쉐 스포츠카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약 1천 대, 벤틀리 차량 수백 대, 아우디 차량 수천 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작년 6월부터 시행된 UFLPA는 위구르족 강제노동의 산물로 의심되는 중국 신장 지역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신장 지역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강제노동으로 생산되지 않았다는 판단이 있거나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은 경우에만 수입이 가능하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강제노동을 포함한 인권 침해 혐의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하청 공급업체 중 한 곳에 관한 혐의에 대해 정보를 받자마자 이 사안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을 파악한 뒤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조사 결과 심각한 위반행위가 있으면 하청업체와의 거래를 종료하는 것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중국 신장 지역에 공장을 운영하면서 미국 등 서방과 국제 인권 단체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

폭스바겐은 2013년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 법인을 설립,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조립 공장을 세우고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2014년부터 중국 정부의 신장 지구에 대한 탄압이 심해졌고, 미국과 국제 인권 단체 등은 이 지역의 약 100만 명에 달하는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이슬람교도들이 강제노동 수용소에서 가혹한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폭스바겐의 우루무치 공장 폐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달 1일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테슬라, 폭스바겐, 비야디 등 자동차 업체들에 위구르족의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부품이 공급망에 포함되지 않도록 더 큰 노력을 기울이라고 촉구했다.

폭스바겐은 14일 중국 사업 파트너인 SAIC와 신장 지역에서의 “향후 사업의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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