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물 출자·신주 발행 등 양사 통합…”동반 상생 경영체제 구축”OCI 오너가, 한미사이언스 지분 27%…한미사이언스 오너가, OCI 지분 10.4%
한미약품 본사. ⓒ News1
글로벌 소재·에너지 전문기업 OCI그룹과 신약개발 전문 R&D 중심기업 한미약품그룹이 하나로 합친다. 각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한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각 그룹의 지주회사인 OCI홀딩스(010060)와 한미사이언스(008930)는 12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각 사 현물출자와 신주 발행 취득 등을 통한 그룹간 통합에 대한 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OCI홀딩스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구주 및 현물출자 18.6%, 신주발행 8.4%)를 취득하고, 임주현 사장 등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는 OCI홀딩스 지분 10.4%를 취득한다.
OCI홀딩스는 각 그룹별 1명씩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 2명을 선임해 공동 이사회를 구성하고, 이우현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이 각자 대표를 맡는다. OCI홀딩스 산하에 한미약품그룹 계열사들이 종속회사로 들어가는 양상이다.
단,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개인 보유 지분으로는 OCI홀딩스 1대 주주가 된다. 이번 합병으로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의약사업 경영권을 확고히 하고, 송영숙 한미약품 그룹 회장은 주식 대신 현물을 받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셈이다.
OCI홀딩스의 한미사이언스 구주 양수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신주 취득은 올해 6월 30일 진행한다. 양사는 합병 이후 OCI홀딩스에서 신규 회사로 사명을 통합하는 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OCI홀딩스와 한미사이언스 통합 법인은 후속 사업조정 등을 거치면서 향후 ‘제약·바이오’와 ‘첨단소재·신재생에너지’ 사업군을 나눠 각자 대표 중심의 공동 경영체제로 운영한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통해 사업과 관리의 통합을 이뤄냄으로써 각 부문 전문성이 더욱 강화되고, 신규 사업 추진에 대한 강력한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 관계자는 “10년 이상 막대한 자금의 투자가 전제돼야 하는 신약개발의 경우, 이번 통합을 통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냄으로써 보다 강력한 R&D 추진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OCI그룹의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거래의 총괄 자문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맡고, 법률자문은 김앤장과 세종이 지원했다. 이번 거래 성사와 함께 기존에 라데팡스파트너사와 한미사이언스 주요 주주들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은 해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