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전설의 드래프트 마지막 퍼즐, 절호의 기회 왔다…"전재산 건다" 이호준 코치도 깜짝

▲ LG 전설의 드래프트 마지막 퍼즐 김성진 ⓒ 신원철 기자

▲ LG 전설의 드래프트 마지막 퍼즐 김성진 ⓒ 신원철 기자

[스포티비뉴스=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2019년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11명 전원을 1군에 등록하고, 10명을 1군 경기에 내보냈다. 2라운드에 뽑은 강속구 사이드암투수 정우영은 데뷔 시즌 신인왕을 차지하며 지금까지도 LG 불펜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고, 10라운드에 지명한 한선태는 같은 해 6경기에 출전하며 비엘리트 야구선수 출신의 기적을 만들었다.

9라운드에 선발한 투수 이지강이 지난 2022년 5월 10일 1군 데뷔전을 치르면서 이제 전설의 2019년 드래프트는 마지막 퍼즐 하나만 남겨놨다. 아직 1군 데뷔전을 경험하지 못한 마지막 선수, 7라운드 지명 포수였고 지금은 내야수로 포지션을 바꾼 김성진이 그 주인공이다. 입단 후 줄곧 타격에 잠재력이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지만 좀처럼 1군 기회가 오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 문이 열렸다. 스프링캠프 도중 발생한 김범석의 중도귀국 사태로 인해 기회의 문은 더욱 넓어졌다.

김성진도 1군 데뷔를 눈 앞에 둔 적이 있었다. 2020년 6월 2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당시 LG는 박용택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상태였다. 이재원과 함께 김성진이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단 김성진은 하루 만에 바로 말소됐고, 그 뒤로는 다시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마지막 퍼즐 김성진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마련된 LG 스프링캠프에서 모창민-최승준 타격코치, 이호준 QC(퀄리티컨트롤)코치의 집중 교육을 받았다. 최승준 코치가 공을 올려주자 김성진의 날카로운 스윙이 반복해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만들었다. 잠시 숨을 고른 뒤에는 블리츠볼(구멍이 뚫린 놀이용 야구공)을 받아쳤다.

▲ 모창민 코치 ⓒ곽혜미 기자

▲ 모창민 코치 ⓒ곽혜미 기자

▲ 이호준 코치 ⓒ곽혜미 기자

▲ 이호준 코치 ⓒ곽혜미 기자

블리츠볼은 구멍이 뚫려 있어 마음먹고 던지면 절대 칠 수 없는 궤적으로 날아가기도 한다. 모창민 코치가 “이거 제대로 치기 쉽지 않다”고 겁을 줬지만 김성진은 자신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호준 코치는 다른 선배의 이름을 들며 “걔는 헛스윙 30개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농담으로 부채를 포함한 전재산을 걸고 내기를 하자며 김성진을 웃게 만들었다.

그런데 김성진은 첫 공부터 받아쳐 세 코치들을 놀라게 했다. 툭 건드리는 정도가 아니라 제대로 때렸고 심지어 하나는 쪼개졌다.

김성진은 “코치님들이 좋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 지금 스윙이 좋으니까 훈련할 때 조금 더 집중해서,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게 하자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 그런 생각으로 훈련부터 경기까지 이어가자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고 말했다.

1군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도 최선을 다해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김성진은 “작년에 경기하다 어깨를 다쳤다. 그래서 퓨처스리그 막판에 뛰지 못하고 이천에서 재활군에 속해 훈련했다. 숙소에서 재활하면서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었다. 숙소에서는 아침 점심 저녁 다 운동할 수 있고, 또 여유있게 할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올해 준비가 잘 된 상태로 캠프에 온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범석이 귀국하면서 빠진 자리에 김성진이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크다. 한 코치는 “누군가의 위기는 누군가에게 기회”라며 최근 타격감이 좋은 김성진이 눈도장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했다. 김성진은 “다음 턴부터 라이브배팅을 시작하는데 쳐봐야 알겠지만 지금 감은 굉장히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성진은 데뷔 때의 포수가 아닌 1루수로 1군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처음 내야수로 나가면서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았다. 그런데 캠프 와서 또 해보니까 다른 느낌으로 다가가게 되더라. 잘 잡고 잘 던지려고 하니까 욕심이 앞서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까지는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다 못 보여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첫 1루수 출전은 우연이었다. 김성진은 “포수를 했는데, 갑자기 1루수가 없던 날이 있었다. 대타로 나가고, 또 대주자로 빠지고 하면서 1루수가 없는 상황이 생겼는데 내가 벤치에 있다가 갑자기 1루수로 나가게 됐다”고 돌아봤다.

사실 구단에서는 김성진을 1루수로 바꾸는 계획을 일찍부터 하고 있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당시 류지현 수석코치(전 감독)는 김성진의 타격 잠재력에 주목했다. 포수로 지명했지만 상황에 따라 향후 포지션 변경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김성진은 “1루수 변신은 퓨처스리그 코치님들이 잘 도와주신 덕분이다. 덕분에 타격도 많이 하면서 경기를 많이 나갈 수 있었고, 포지션도 바꿀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뿌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준 이천의 코칭스태프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 LG 2019년 드래프트 최고 아웃풋 정우영 ⓒ 곽혜미 기자

▲ LG 2019년 드래프트 최고 아웃풋 정우영 ⓒ 곽혜미 기자

전설의 마지막 퍼즐을 올해 맞추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김성진은 “1군 데뷔 해야한다. 잘 준비하고 있고,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동기들과 따로 그런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대신 이번에 스프링캠프 와서 구단 유튜브 영상을 같이 찍었다. 같이 밥 먹고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말했다.

팬들의 기대가 크다는 얘기에는 “지금까지 한 번 1군 등록은 됐지만 그때 팬들 얼굴을 뵙지는 못했다. 이번 시즌은 잘 준비한 만큼, 또 많은 기대를 해주고 계신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 1군에 가능한 오래 있고 싶고 많이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당당하게 포부를 밝혔다.

한편 김성진은 LG 선수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연습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서울 개막 시리즈에 나서는 샌디에이고와 LA 다저스는 팀 코리아와 각각 한 차례씩 연습 경기를 치른다. 또 LG와 샌디에이고, 키움과 다저스의 연습경기도 편성됐다. 김성진은 샌디에이고전을 기대하고 있다.

LG에서는 투수 박명근과 김윤식, 내야수 문보경이 팀 코리아에 선발됐다. 문보경이 대표팀으로 빠지면 LG와 샌디에이고의 연습경기 때는 김성진이 출전할 가능성도 있다. 김성진은 “나가보고 싶다. 그런데 가서 뭔가 보여주고, 훈련한 성과를 보여드리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경기력에서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 그래야 감독님도 선택을 해 주실 테니까 그 전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LG 2019년 지명 선수 1군 데뷔일

2R 투수 정우영 2019년 3월 24일 4R 투수 강정현 2019년 5월 10일 6R 내야수 구본혁 2019년 6월 4일 10R 투수 한선태 2019년 6월 25일 1R 투수 이상영 2019년 8월 6일 1차 투수 이정용 2020년 7월 24일 5R 투수 남호 2020년 9월 7일 3R 내야수 문보경 2021년 5월 1일 8R 투수 임준형 2021년 9월 3일 9R 투수 이지강 2022년 5월 10일 *7R 포수 김성진 2020년 6월 24일 1군 등록, 미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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