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울릉도 해안에서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제공
바다를 헤엄치는 어미 밍크고래. 그 밑에서 절반만 한 몸집의 새끼 고래가 슬그머니 옆으로 빠져나와 헤엄쳤다. 어미 고래가 수면 위로 올라와 숨을 쉬면 새끼 고래도 따라 숨을 쉬었다. 새끼 고래는 어미 고래의 품에 붙었다 떨어지기를 되풀이하며 어미 고래를 따라갔다.
2일 울릉도 해역에서 어미와 새끼 밍크고래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북태평양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의 모습이 영상에 찍힌 것은 세계 최초다. 남극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와 남극 등에서 촬영된 사례가 있지만 북태평양 밍크고래 어미와 새끼의 모습이 영상으로 촬영된 것은 처음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연구진은 국내 해양 포유류 분포 조사를 위해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울릉도 주변 해역을 조사했다고 12일 밝혔다. 밍크고래 영상은 이때 촬영됐다. 조사 기간 참돌고래 400여 마리 무리와 미확인 고래종 3마리 등도 발견됐다.
북태평양 밍크고래는 국내 해역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는 수염고래로, 동·서해에서 연중 관찰된다. 몸체가 가늘고 길며 가슴지느러미 중앙에 흰 띠가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2일 울릉도 해안에서 어미 밍크고래와 새끼 밍크고래가 함께 헤엄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은 어미 밍크고래가 상어에 물린 상처.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제공
이번에 발견된 어미 고래와 새끼 고래의 몸에서는 아열대나 열대지방에 사는 상어에 물린 상처도 관찰됐다. 고래연구소 연구진은 이 상처를 통해 어미 고래가 태평양 중서부 따뜻한 바다에서 낳은 새끼를 데리고 대한해협을 거쳐 울릉도로 이동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박겸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박사는 “이번 발견을 통해 밍크고래가 울릉도 연안으로도 회유할 수 있고 (울릉도가) 중요 회유 경로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 큰 의미”라고 설명했다.
고래연구소는 해양 포유류 조사 해역 범위와 빈도를 확대해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연구 자료를 수집할 예정이다.
고경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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