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이원모, 험지 출마 수용 의지…나경원, 단수공천 포함되나

박진·이원모, 험지 출마 수용 의지…나경원, 단수공천 포함되나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엽합뉴스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3일 여의도 당사에서 공관위 회의를 하고 있다. 엽합뉴스

국민의힘에서 이른바 ‘양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을 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박진 전 외교부장관과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당에서 다른 지역으로 출마하라고 요청한다면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3일 박 전 장관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천 면접 심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수도권 전체에서 이번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수도 서울에서 승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울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사람으로서 기득권을 내려놓고 우리 당의 이번 총선에서 서울 수복을 위해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지역에 대해선 “모든 것은 당과 상의해서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또 서울이 아닌 ‘경기도 차출론’에 대해서도 “그런 얘기는 들은 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앞서 서울 종로 지역구에서 내리 3선(16대, 17대, 18대)을 한 뒤,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 지역으로 출마해 당선된 박 전 장관은 이후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장관을 지냈다. 하지만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강남을 지역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4선 의원인데다가 윤 정부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가 양지만을 찾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진·이원모, 험지 출마 수용 의지…나경원, 단수공천 포함되나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응원 손팻말을 든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서희홀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응원 손팻말을 든 직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당에서는 ‘전략적 재배치’가 거론되고 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동일 지역에 중요 인력들의 지원이 몰린 경우에는 재배치해가지고 경쟁(해서) 승리해야 될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용산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출신이자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이원모 전 비서관 역시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당에서 다른 지역 출마를 요청하면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이날 면접 심사 이후 “(면접에서) 원론적으로 지역구 조정 의사가 있느냐란 질문을 받았고 일전에 당의 뜻에 전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는데, 그대로 말씀드렸다”며 “그 입장은 변함없다. 당에서 현명하게 잘 판단해서 결정해 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고가 있다 보니까 (서울 강남을에) 공천을 신청했다”면서도 “다만 그때나 지금이나 이번 총선이 얼마나 중요한 지 잘 알고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당의 뜻에 따르겠다는 생각은 변함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서울 강남을 지역은 박 전 장관과 이 전 비서관만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 둘 모두 서울·경기 등 인접한 다른 지역으로 재배치가 된다면 서울 강남을은 전략 공천 지역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전 9시쯤부터 서울·제주·광주 지역 공천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 중이다. 다음 날(14일) 서울·제주·광주 내 단수 공천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에선 오신환(광진을)·김재섭(도봉갑)·김선동(도봉을)·문태성(은평을)·나경원(동작을)·유종피(관악갑) 등이 단독으로 공천을 신청했다. 강서을의 경우 김성태 전 의원과 박대수 의원이 공천을 신청했지만 김 전 의원이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사실상 박 의원이 단독 신청을 한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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