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경선 D-1, 美공화 승자·바이든 득표율 주목

美공화 첫 프라이머리, 트럼프 ‘대세론 굳히기’? 헤일리 반전 드라마?’경선지 변경’ 민주는 비공식 프라이머리…바이든 지지자들 기명 투표 운동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경선 d-1, 美공화 승자·바이든 득표율 주목

미국 뉴햄프셔주의 주도 콩코드에 위치한 콩코드 주도서관 외경. 2024.01.21 ⓒ News1 김현 특파원

(맨체스터

=뉴스1) 김현 특파원 =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설 공화당 후보를 선출하는 당내 경선의 두 번째 결전지인 뉴햄프셔주(州)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뉴햄프셔는 인구가 140만명에 불과하고 각당의 대의원(민주 33명, 공화 22명) 및 대선 선거인단(4명) 숫자가 작아 비중은 크지 않지만, 오랜 기간 각당 대선 레이스의 첫 프라이머리였다는 점에서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와 함께 ‘대선 풍향계’로 자리매김해 왔다.

다만, 올해엔 민주당이 첫 경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프라이머리를 치르기로 변경함에 따라 사실상 공화당만의 첫 프라이머리가 될 전망이다.

공화당 프라이머리에선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과반 득표의 압도적 승리를 거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세론을 이어갈지, 아니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반전 드라마를 써가는 계기를 마련할지 여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또한 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중도 낙마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번 프라이머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된다.

뉴햄프셔주의 반발로 비공식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민주당의 경우엔 당의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과반 득표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경선 d-1, 美공화 승자·바이든 득표율 주목

미국 뉴햄프셔주 데리의 한 도로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는 팻말이 꽂혀있다. 2024.01.21 ⓒ News1 김현 특파원

◇뉴햄프셔 경선 등록, 공화 24명-민주 21명…공화 투표참여 32만명 예상

22일 뉴햄프셔주에 따르면 뉴햄프셔는 오는 23일 각 당의 대선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대의원을 배정하는 프라이머리 투표를 진행한다. 대의원의 숫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22명과 33명이다.

공화당 대의원은 최소 10%의 득표율을 기록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득표율에 비례해 배정된다. 뉴햄프셔 대의원수는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에 필요한 1215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민주당은 이번 프라이머리가 ‘비공식 경선’인 만큼 대의원 배정이 투표 결과에 구속되지 않는다.

민주당 전국위는 인종의 다양성을 반영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우스캐롤라이나로 첫 경선지를 변경했지만, 주정부가 첫 프라이머리는 100년 넘게 지켜온 전통인 데다 1975년에 통과된 주법에 다른 주에 앞서 프라이머리를 실시하도록 규정돼 있다는 점을 내세워 민주당 결정을 따르지 않고 예정대로 프라이머리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NN은 “민주당이 원하는 것보다 일찍 경선을 실시한 것에 대한 벌칙으로 뉴햄프셔에 10명의 대의원만 배정했다”고 전했다.

프라이머리에 등록한 후보자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24명과 21명이다.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선 1000달러와 양식을 제출하기만 하면 된다.

공화당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는 물론 이미 중도사퇴한 후보들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올라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결정에 따르겠다며 뉴햄프셔 경선 후보로 등록하지 않아 투표용지에 이름이 빠져 있는 상태다.

투표는 뉴햄프셔내 309개의 투표소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연말 기준 총 등록유권자는 87만3300여명으로, 이중 공화당 등록유권자 26만7700여명, 민주당 등록유권자 26만1200여명, 무소속 등록 유권자 34만4300여명이다.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는 ‘반개방형’으로, 무소속 등록유권자도 투표소에서 일시적으로 민주당이나 공화당 중 한 곳의 당적을 얻는 절차를 거쳐 투표를 할 수 있다.

투표시간은 통상 오전 6시나 7시부터 저녁 7시까지지만, 투표소마다 다를 수 있다. 주법상엔 투표소는 늦어도 오전 11시까지 열어야 하며, 최소 8시간 이후에만 닫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인구가 4명인 딕스빌 노치 마을은 오랜 전통대로 ’23일 0시’에 투표를 진행한다.

치열한 양자대결을 펼치는 공화당의 예상 투표 인원은 32만여명이고, 민주당은 8만8000명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20년 대선 후보 경선 당시엔 뉴햄프셔 유권자 약 30만명이 민주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했다. 이는 당시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참가자(약 17만6000명)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였다.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경선 d-1, 美공화 승자·바이든 득표율 주목

미국 공화당 대선 예비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왼쪽)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 대사. ⓒ AFP=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美공화 프라이머리 결과 최대관심…트럼프 ‘대세론’ vs 헤일리 ‘이변’

무엇보다 이번 뉴햄프셔 경선에서 관심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대사간 양자대결로 좁혀진 공화당 프라이머리의 결과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헤일리 전 대사를 10%포인트(p) 이상의 격차로 앞서 있다.

미 CNN 방송과 뉴햄프셔대학이 지난 16∼19일 공화당 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 뉴햄프셔 유권자 1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21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2.8%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50%의 지지율을 얻어 헤일리 전 대사(39%)를 11%p차로 앞섰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뉴햄프셔주 경선 여론조사 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전날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4%로 헤일리 전 대사(36.2%)를 11.2%p 앞서고 있다.

그러나 뉴햄프셔에서의 두 사람간 격차는 미 전역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66.9%)이 헤일리 전 대사(12.1%)를 55%p가량 앞서 있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좁혀져 있는 결과다.

아메리칸리서치 그룹이 지난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두 사람이 40%의 동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 언론들은 대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치고 있는 가운데, 중도·무당층의 지지를 받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의 ‘이변’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에 이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도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할 경우엔 대세론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 경우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사퇴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조기에 대선후보를 확정지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반면 헤일리 전 대사가 이변을 일으키거나 초박빙의 접전을 벌일 경우엔 헤일리 전 대사에겐 향후 경선에서 반전을 꾀할 수 있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헤일리 전 대사의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에서 기세를 이어갈 경우 3월5일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대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화요일에 치러지는 16개의 경선 가운데 절대 다수가 뉴햄프셔처럼 무당층 등이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머리로 진행돼서다.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경선 d-1, 美공화 승자·바이든 득표율 주목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21일 전격 사퇴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2024.1.14 ⓒ 로이터=뉴스1 ⓒ News1 조소영 기자

◇디샌티스 사퇴 영향 주목…트럼프에 다소 유리할 듯

공화당 경선에선 전날 디샌티스 주지사가 전격적으로 후보직을 사퇴한 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사퇴 직전까지 뉴햄프셔에서 5%대, 전국적으로는 10% 정도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미 언론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데다 대체로 지지층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겹친다는 점에서 그의 낙마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CNN 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 중 ‘2위 후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꼽은 사람이 62%로, 헤일리 전 대사(30%)를 꼽은 사람보다 배 이상 많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의 후보 사퇴가 트럼프에 유리한 쪽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헤일리 전 대사 캠프는 그러나 디샌티스 주지사 지지자들이 고르게 양분될 것이라며 디샌티스 주지사의 사퇴에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다.

'대선 풍향계' 뉴햄프셔 경선 d-1, 美공화 승자·바이든 득표율 주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레호보스 비치에 있는 세인트 에드먼즈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뒤 떠나고 있다. 2024.1.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비공식 경선’ 민주, 바이든 득표율 여부 촉각

민주당의 경우, 비공식이긴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득표를 할 수 있을지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전국위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뉴햄프셔에서 일체의 선거 운동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투표용지에 ‘기명투표’를 하는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뉴햄프셔주에선 투표용지에 이름이 없어도 기명투표도 유효하게 집계되기 때문이다.

주정부는 ‘바이든(Biden)’ 대통령의 이름을 ‘Bidon’이라고 틀리게 적더라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만 명확하게 확인된다면 유효투표로 집계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조(Joe)’라고만 적을 경우엔 동명의 후보가 있다면 누구에게 투표했는지 확인하기가 어려운 만큼 무효표가 될 것이라는 게 주정부의 설명이다. 미 언론들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결과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지명에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득표율이 핵심 경합주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바로미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2020년 민주당 프라이머리에서 기명 투표는 전체의 2%인 약 6000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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