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생각…임영웅, '상암 단독콘서트' 과연 호남평야라면 만족할까?

[톱스타뉴스=김경혜 기자] 뚜껑을 열어보니 상암도 간장 종지다.

여기저기 아쉬움의 탄성이 터져 나오는 건 최대 트래픽 960만에 예매 대기자가 50만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 때문이다.

임영웅의 상암 단독 콘서트의 산해진미를 누릴 간택 받은 사람은 고작 하루에 5만 명도 안 되는 현실이다 보니 일부에선 ‘팬들이 십시일반 모금해서 상암 잔디를 새로 깔아줄 테니 그라운드석까지 모두 오픈해 달라’ 하는 웃픈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임영웅/물고기뮤직

솔로 가수로는 처음으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이틀 동안 단독 공연을 하는 임영웅의 주제 파악은 아직도 먼듯하다.

2023년 말 ‘IM HERO’ 전국투어 서울 콘서트에서 “드디어 제가 주제 파악을 살짝 해 보았다. 무려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여러분들과 신나게 놀 수 있게 됐다” 라며 기쁜 속내를 감추지 않았던 임영웅은 정말이지 주제 파악을 살짝만 해 본 모양이다.

임영웅/물고기뮤직

그에 비해 기자는 전혀 주제 파악을 못한 사람이다.

“상암 월드컵 경기장 정도면 분명 내 자리는 하나 있을 것이다. 그것도 이틀씩이나 하는데 분명 있을거다” 라는 안일한 생각을 예매 오픈 직전까지도 했던 기자는 여전히 임영웅의 어마어마한 파워와 두레박을 끝없이 내려도 물을 담을 수 없는 깊은 속내를 가늠할 수가 없다.

듣고는 있지만 내 귀가 아닌 마음이 먼저 들어버리는 가창 실력과 정직하고 겸손하고 이타적인 삶의 자세가 늘 몸과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그는 무엇을 상상하든 파격적인 배려와 서비스와 무대매너로 매 순간 존경심을 유발하게 한다.

축구장 잔디 훼손을 막기 위해 상암 월드컵 경기장의 그라운드 좌석 대신, 공연장 북측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하고, 4면 돌출 무대도 만들어 자신의 이익 대신 팬들을 위한 수준 높은 공연을 선택한 그를 보며 기자는 그에게서 또 한 번의 벽을 느낀다.

임영웅/물고기뮤직

기자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낀 넘사벽이었던 임영웅

처음 보는 순간 기자의 오감에 눈부신 신새벽을 열어준 임영웅이기에 매번 그의 공연을 놓치지 않고 보러 다녔다.

언젠가 그의 공연을 보고 온 후 기자는 기자의 블로그에 ‘무대 위의 임영웅은 금벽(금빛과 푸른빛)이 찬란하고 노래는 철벽같이 완벽했다. 외모는 보벽(아름답고 귀한 구슬)이었으며 그를 보고 온 후 하루 종일 그의 흔적을 찾아 헤매는 방랑벽도 함께 생겨버렸다.

오늘도 나는 꼭두새벽부터 담벽(담벼락)에 기대어 징벽(맑고 푸른빛) 같은 임영웅의 눈동자를 떠올려본다’ 라고 후기를 썼던 거 같다.

임영웅/물고기뮤직

“임영웅 사랑해” 라는 말이 구벽(입에 배어 굳은 말버릇)이 되어 버린 지금, 기자는 오늘도 취켓팅의 수확을 기대하며 인터파크를 수시로 들락거린다.

한 번도 못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임영웅 콘서트, 한번 보고 오면 열 번을 스무 번을 가고 싶다는 임영웅의 콘서트는 오는 5월 25일과 26일 양일간 매회 오후 6시 30분부터 180분간  펼쳐진다.

180분을 게스트 없이 오롯이 혼자 채워나가야 할 임영웅이 이번 ‘IMHERO-THE STADIUM’ 에서는 또 얼마나 어메이징 한 무대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심장이 요동친다.

김경혜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