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광로는 무슨…이재명은 말따행따, 기억상실증 걸린 것 같다”

“용광로는 무슨…이재명은 말따행따, 기억상실증 걸린 것 같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공천에서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들을 연이어 컷오프(공천배제) 하면서 친문계와 친명(친이재명)계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용광로 단결’을 약속하고 ‘명문(明文)정당’을 거듭 강조하는 것과 달리 친문계 의원들의 공천이 이루어지지 않자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를 ‘말따행따(말 따로 행동 따로)’라고 비난하곤 했다.

“용광로? 명문정당? 며칠 만에 뒤집어엎어”

3일 민주당에서는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 말이랑 행동이랑 다르다”며 “기억상실증에 걸렸는지 모르겠다. 용광로? 명문정당? 며칠 만에 뒤집어 엎을 걸 그런 소리를 왜 하냐”고 분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4일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과 만나 “용광로처럼 분열과 갈등을 녹여내 단결해 총선 승리에 힘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비명계 의원은 “불체포특권도 포기하겠다고 해놓고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부결시키라고 했다”며 “앞에서 하는 얘기는 전혀 기억에도 없고 신경도 안 쓴다. ‘그때 내가 말을 잘못했다’라든지 ‘죄송하다’든지 해야 될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공천 배제된 기동민 의원도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저에 대한 검찰의 기소가 정치탄압이라는 결정을 내렸고 검증위원회는 후보 적격으로 판단했다”며 “당의 결정과 약속은 무시됐다. 형평성과 공정성, 일관성 또한 무너져 내렸다. 누구는 되고, 기동민은 안된다고 한다”며 반발했다.

“참담하다”…홍영표·임종석 등 친문계 공천배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인천 부평을 현역인 홍영표 의원을 배제하고 영입 인재인 박선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과 이동주 의원이 경선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홍 의원은 친문계 좌장으로 불린다. 이에 앞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도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울 중·성동갑에서 공천이 배제됐다.

임 전 실장은 지난 28일 “양산 회동에서 이 대표가 굳게 약속한 명문 정당과 용광로 통합을 믿었다”며 “지금은 그저 참담하다.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납득이 되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문재인 정부의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낸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20%에 포함됐고,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를 받았다. 행정안전부 장관을 역임한 전해철 의원은 2인 경선을 치른다.

문재인 청와대에 몸담았던 박영순 의원은 박정현 최고위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고, 문 전 대통령의 선거를 도운 송갑석 의원도 하위 20%에 포함됐다.

이재명 “시스템 따라 공정한 평가와 투명한 심사”

다만 이 대표는 시스템 공천에 따른 공정하고 투명한 결과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직장인 정책 간담회 후 “이미 1년 전에 특별 당규가 정해졌고 그 시스템에 따라 공정한 평가, 투명한 심사 결과로 좋은 후보들이 골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친명계 관계자는 “공관위와 전략공관위라는 당 공식기구에서 공천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냐”며 “공정하고 합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대표가 말한 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것 같지 않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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