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왜 건들고 지X이야”…‘여당 참패’ 조롱글 서울의대생, ‘익명’ 버튼 안눌러 딱 걸렸다

서울대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A씨의 글 [사진 = 에브리타임 갈무리]

여당이 4·10 총선에서 참패하자 이를 조롱한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의 신상을 유추하는 게시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12일 사회관계망(SNS) 등에 따르면 최근 대학생활 플랫폼 ‘에브리타임’의 서울대 자유게시판에 게재됐다며 알려진 게시글의 캡처본과 작성자로 보이는 신상이 확산되고 있다.

게시글 작성자 A씨는 “그러게 의사 왜 건들고 지X이야. 의대 못 간 애들 배 아파서 어떡하냐”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총선이 치러진 날 자정쯤 작성됐다. 의대 증원을 추진해온 여당이 총선에서 크게 패하자 이를 조롱한 것으로 보인다.

에브리타임은 기본적으로 익명 글쓰기를 지원한다. 단, ‘익명’ 기능에 체크하지 않은 채 글을 작성하면 작성자의 아이디 등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다. A씨 추정 신상이 퍼지는 이유는 그가 실제 아이디를 노출한 채 글을 썼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노출된 A씨 아이디를 토대로 그의 실명과 학번을 찾기 시작했다. 일부 누리꾼은 밝혀진 정보를 토대로 ‘유튜버 B씨 영상에 나온 사람 아니냐’며 구체적으로 신상을 거론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A씨로 지목된 남성의 실명과 얼굴, 학교, 학번, 학과 등이 노출돼 있다.

다만 누리꾼들이 A씨라고 유추하는 남성과 A씨가 동일 인물인지 여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이날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여당의 참패는 사실상 국민이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정부에 내린 심판”이라고 주장했다. 의협은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와 전공의들에게 내린 각종 명령과 고발, 행정처분 등의 철회도 재차 요구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 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지난 1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많은 이들이 여당의 참패이자 정부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라고 말하지만, 정부를 심판하기로 선택한 국민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을 것”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