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8㎞/ℓ 고연비에 조용한 주행 [김성우의 시승기-기아 더 2024 니로 HEV]

친환경차 시대라는 전환점을 맞아 하이브리드자동차(HEV)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선택지 중 하나로 꼽힌다. 고연비에 안정적인 승차감 등의 장점을 겸비했고, 아직은 순수 전기차(BEV)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내연차 소비자들에게도 친숙하기 때문이다.

기아가 ‘연식변경’으로 출시한 ‘더 2024 니로 HEV(니로 HEV)’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기존 니로에 탑재돼 성능을 인정받은 ‘스마트스트림 G 1.6 하이브리드’ 엔진은 연비와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최근 ‘니로 HEV 시그니처 기본 트림’을 타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약 400㎞ 고속도로 주행을 포함한 800㎞ 거리를 주행하면서 차량의 매력을 살폈다. 서울~대전 구간은 중부고속도로, 그외 구간에는 서울 시내길과 주요간선도로가 포함됐다.

총 주행거리 연비는 19.3㎞/ℓ가 나왔다. 차량의 공인 복합연비가 20.8㎞/ℓ란 점을 감안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다. 함께 탑재된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할 때 차량의 주행연비가 더욱 훌륭해졌다.

힘은 차고 넘칠 정도는 아니지만 부족함은 없었다. 최고출력은 5700rpm을 기준으로 105ps(마력), 최대토크는 14.7㎏f·m이다. 여기에 최고출력 32㎾, 최대토크 170Nm을 간직한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정차 상태에서 빠르게 치고나가는 재치는 없지만 막히지 않는 도로에서는 시원한 주행성능이 매력젹이?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주행 중 소음이 적어 운전이 즐겁게 느껴졌다.

차량 편의기능은 운전을 더욱 흥겹게 만들었다. 10.25인치 센터디스플레이에 내장된 내비게이션은 기아커넥트와 폰프로젝션, 기아 카페이 기능을 모두 지원해 편리하다.

기아는 니로 하이브리드와 EV 모델 전 트림에 전자식 룸미러(ECM)을 기본 적용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의 프레스티지 트림에는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과 레인센서 등을 기본화해 상품성도 강화했다. 뒷좌석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조수석과 운전석 측면에 C타입 충전슬롯, 콘솔박스 밑에 220V 콘센트도 선택할 수 있다.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답게 차량의 전장은 4420㎜, 전폭 1825㎜, 전고 1545㎜ 수준이다. 또한 레그룸 공간을 뽑는 데 신경을 쓴 덕분에 승차감은 불편함이 없었고, 선루프 개방을 통해서 추가적인 개방감 확보도 가능하다. 단, 트렁크 공간 자체의 아담함은 피할 수 없다.

니로 HEV 가격은 트렌디 트림 기준 2712만원, 프레스티지 2975만원, 시그니처 3350만원부터 시작한다. 최근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4000만원을 뛰어넘는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는 것을 감안했을 때 저렴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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