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안84 개인전' 투자했다 억대 소송…"주관사, 돈 지급하라"

기안84 첫 개인전 투자사, 주관사에 1억4천 소송 제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가 지난 2022년 진행한 첫 개인전을 투고 투자사와 주관사가 소송 중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열린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자간담회 참석 당시 모습. /장윤석 기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2년 3~4월 열린 기안84의 첫 전시회를 두고 투자사와 주관사가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웹툰 작가이자 방송인 기안84는 2022년 3월 25일부터 4월 5일까지 첫 개인전 ‘Full所有(풀소유)’를 진행했다. B사와 C사가 공동 주관했다. 투자사 A사는 B사를 통해 1억여 원을 투자했지만 수익금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투자금 일부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2월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현재까지 진행 중이다.

A사는 투자금을 반환하고 수익금을 정산하라는 취지로 민사 소송을 제기하고 업체 대표를 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현재 A사는 투자금 일부와 수익금 일부만 받은 상태다.

취재 결과 당초 A사는 2022년 초 기안84의 첫 개인전을 공동 주관하는 B사에 1억여 원을 투자하면서 원금 보전에 수익금 5:5 분배 등의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은 2022년 12월 31일까지 진행되는 기안84의 국내외 전시회에 해당하고 수익금은 개인전 종료 후 2주 내 정산이다.

그러나 A사에 따르면 주관사는 기안84의 개인전 후 관련한 다른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려고 했다. 이에 A사는 사업 목적이 달라진 것을 이유로 투자금 일부를 돌려받고 사업 목적을 명확히 하는 부속합의서를 작성했다. 부속합의서는 기안84의 전시 사업에만 투자하는 것으로 하고 투자 금액을 다시 약정하는 내용이다.

소송의 이유는 또 있다. 계약서에 명시한 기간 내 수익금 분배가 이뤄지지 않았고 차일피일 미뤄진 것. A사는 전시 종료 한 달여 뒤 수익금 일부만 가정산해 받았을 뿐 2022년을 넘겨 2023년이 됐음에도 투자금 반환 및 나머지 수익금 정산이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결국 A사는 1월 내용증명을 보냈고 2월 소송을 제기했다.

A사의 투자금이 들어간 B사는 현재 사명을 바꾼 상태다. 다만 B사와 C사는 대표가 동일 인물이다. 사실상 경제 공동체인 셈이다. C사는 여전히 기안84를 비롯해 여러 유명 연예인들의 개인전과 전시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의 작가 활동 매니지먼트도 하고 있다.

2022년 진행한 기안84의 첫 개인전은 그가 출연 중인 예능 ‘나 혼자 산다’를 통해 공개됐다. /MBC

기안84는 이 소송 건과는 무관하고 첫 개인전 수익금 8700만 원을 아동복지협회에 기부했다. 다만 당시 개인전 모습은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방송되기도 했고 C사는 오는 3월 23일부터 기안84와 함께 그의 두 번째 개인전 ‘奇案島(기안도; 기묘한 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기안84 소속사 AOMG는 “기안84가 C사와 작가 계약이 돼있던 건 맞지만 현재 그 계약은 종료된 상태다. 도의적으로 다가올 두 번째 전시를 같이하게 된 것”이라며 “해당 소송 건은 당사와 기안84가 인지하고 있던 내용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C사 관계자는 “A사가 기안84의 첫 개인전에 투자한 건 맞고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이라고 인정했지만, 수익금 정산 규모나 투자금 반환 시기 등에 관해서는 주장이 다소 엇갈렸다. 해당 관계자는 “A사의 요구를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법원 판결이 나오면 그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소송 건은 당초 20일 선고 공판이 예정됐지만 며칠 앞서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이 내려졌다. A사는 아직 돌려받지 못한 투자금을 포함해 추가 정산해야 할 수익금까지 총 1억 4천여만 원 정도를 청구했는데 피고가 그 절반 정도의 금액을 원고에게 지급하고 합의하라는 내용이다. A사의 주장이 상당 부분 받아들여진 셈이다.

합의 권고 결정은 2주 이내에 당사자들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경우 최종 판결과 같은 효력을 지닌다. C사 관계자는 “변호사와 협의 후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고 투자사 A사 측 역시 “검토 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email protected]

[연예부 | [email protected]]

    News Related

    OTHER NEWS

    황일봉 전 광주 남구청장 "정율성 기념사업 추진 사죄"

    정율성 사업 철회 촉구 집회 참석한 황일봉 전 회장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이자 전 광주 남구청장은 28일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전범 정율성 기념사업을 추진해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 Read more »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대입 준비, 기본에 충실한 ‘적기교육’이 정답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 날인 17일 대구 수성구 정화여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가채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이 시행되었다. 킬러문항이 없어지면 물수능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 Read more »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서울 도봉구,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 완료…보행로 확장·조명 설치 오언석 도봉구청장이 지난 24일 우이천 제방길 정비공사 현장을 주민과 함께 살펴보고 있다. 사진=도봉구청 서울 도봉구(구청장 오언석)가 우이천 제방길 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 Read more »

    허재현 기자 "최재경 녹취록, 신뢰할만한 취재원에게서 확보"

    검찰 피의자 조사…”공수처에 검찰 관계자 고소” ‘대선 허위보도 의혹’ 허재현 기자, 검찰 피의자 조사 (서울=연합뉴스) 조다운 이도흔 기자 =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불리한 허위 보도를 했다는 의혹으로 수사받는 ... Read more »

    ‘담배 모르는 세대’ 세웠던 뉴질랜드…세수 모자라 금연법 철회

    한 남성이 담배를 들고 있는 모습. 게티이미지코리아 다음 세대 완전 금연을 목표로 한 뉴질랜드의 야심적인 금연 대책이 폐기될 위기에 놓였다. 27일 출범한 뉴질랜드의 중도 우파 국민당 주도의 연정은 2009년 1월1일 ... Read more »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수억 광고 수익 숨기고 해외 여행 유튜버’, 재산 추적한다 김동일 국세청 징세법무국장이 28일 정부세종청사 국세청에서 지능적 재산은닉 고액 체납자 집중 추적조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스1 유명 유튜버 A씨는 매년 수억 ... Read more »

    식사 직후 '과일' 먹는 습관… 당장 멈춰야 하는 이유

    건강을 위해 매일 과일을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과일도 언제 먹느냐에 따라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식사 후 곧바로 과일을 먹는 습관은 오히려 독이 될 수 ... Read more »
    Top List in the 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