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임종석 '컷오프' 여부 결론 임박…향후 시나리오는?

민주당, 임종석 '컷오프' 여부 결론 임박…향후 시나리오는?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파동’으로 내홍에 휩싸인 가운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한 ‘컷오프(공천 배제)’ 여부 결단이 임박했다.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할지, 서울 중·성동갑을 전략 경선지역으로 지정해 기회를 줄지 등을 두고 격론을 벌였지만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임 전 실장 공천 결론이 당내 계파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관위 “결론 못 내려”…계파 갈등에 논의 ‘주춤’

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2시간 30분 가량의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서울 중·성동갑의 경우 여러 의견이 있었다”며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는데 오늘 결론을 내지 않고 추가로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회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서는 임 전 실장 공천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고 한다. 임 전 실장을 컷오프해야 한다는 강경파 입장과, 해당 지역구에서 전략경선을 붙여야 한다는 타협안 등이 부딪친 것으로 전해졌다.

전략공관위가 바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이유는 임 전 실장이 ‘친이재명계(친명계)’-‘비이재명계(비명계)’ 간 갈등의 ‘뇌관’이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친명계 지도부는 내심 임 전 실장이 자칫 비명계의 구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반면 비명계는 친명계 위주 공천 국면에서 대표적인 ‘친문재인계’ 임 전 실장까지 내칠 경우 ‘공천 학살’이 정점에 달할 것을 우려하는 기류다.

이에 따라 당에서는 임 전 실장 공천 결론에 따라 당내 갈등을 잠재우기 위한 방안에 골몰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종석 컷오프, 친명계 ‘읍참마속’ 이어지나

우선 임 전 실장을 컷오프 할 경우 비명계 반발은 명약관화하다. 최근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통보 대상, 친명 위주 단수 공천 등으로 계파 간 갈등이 임계점에 달했기 때문이다. 친문계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지금 상황으로는 (임 전 실장) 공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며 “지역구 등록 전 당의 의중을 임 전 실장이 물었다. 그 때가 한 번의 기회였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당 지도부가 임 전 실장에 준하는 중량감 있는 친명계 인사를 ‘읍참마속(泣斬馬謖)’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비명횡사(非明橫死)’ 공천이라는 우려를 덜기 위해 균형 추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취지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당 내홍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추세다”라며 “당이 통합으로 나아간다는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종석 중·성동갑 전략경선…추미애 경선 카드?

민주당, 임종석 '컷오프' 여부 결론 임박…향후 시나리오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윤창원 기자

임 전 실장을 중·성동갑에서 ‘전략 경선’에 붙일 경우, 이번엔 반대로 친명계가 반발할 수 있다. 전략 공천을 해야 할 지역구인데 먼저 ‘깃발을 꽂았다는’ 이유로 경선에 올린다면 특혜 의혹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임 전 실장의 경선 상대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카드를 쓰는 방안이 거론된다. 추 전 장관이 임 전 실장을 상대로 경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추 전 장관의 경우 강성 지지층이 두터워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경선(여론조사 50%·권리당원 50%)에서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친명계 지도부 입장에서는 경선 흥행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임 전 실장 출마도 저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JTBC유튜브에서 “추 전 장관은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평가를 많이 받은 분이지만 잠재 역량이 뛰어난 분”이라고 추 전 장관을 추켜 세우기도 했다.

다만 현재 중·성동갑에서 임 전 실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만큼, 추 전 장관이 경선에서 임 전 실장에 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를 우려해 친명계에선 임 전 실장을 바로 컷오프 시키는 안을 좀 더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막판 설득으로 임 전 실장을 험지에 출마시키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의 중·성동갑 출마 의사가 완강해 수용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임 전 실장 측은 통화에서 “지금 와서 다른 지역에 출마하라는 것은 중·성동갑을 국민의힘에 넘기겠다는 뜻”이라며 “지금도 중·성동갑에서 선거 운동을 열심히 뛰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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