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행 비행기가 900원? '미끼상품'에 뿔난 소비자

일본행 비행기가 900원? '미끼상품'에 뿔난 소비자

일본행 비행기가 900원? ‘미끼상품’에 뿔난 소비자

[소박스]▶글 쓰는 순서

① 일본행 비행기가 900원? ‘미끼상품’에 뿔난 소비자

② 할인 경쟁, 서비스 품질 저하 우려

③ ‘오늘’이 가장 싼 할인항공권[소박스]

#올해 1월 이스타항공은 할인율이 무려 99%에 달하는 ‘슈퍼 스타 페스타’라는 항공권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저 운임 편도 기준으로 일본행 항공권이 900원이었고 제주는 1900원에 불과해 알뜰 여행 마니아들 사이에서 회자됐다. 해당 항공권 구매에 성공했다는 이들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이 연초부터 항공권 파격 할인 이벤트를 선보이고 있다. 출발 시간이 많이 남은 얼리버드 항공권은 물론 당장 떠나는 임박편 항공권 등에 대폭 할인하는 방식으로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다.

항공사들의 할인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상하기도 어려운 금액대의 일부 ‘초특가’ 항공권도 등장했다. 이 경우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이 매우 제한적이고, 잔여 수량 또한 확인할 길이 없어 이른바 ‘미끼상품’에 불과하다는 불만이 나온다.

━소비자가 원하는 건 ‘가격’…이를 파고든 ‘상술’━

일본행 비행기가 900원? '미끼상품'에 뿔난 소비자

LCC에 기대하는 것은 경제성이다. LCC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임으로써 항공운임을 낮추는 전략을 펴는 만큼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부분은 ‘가격’일 수밖에 없다. 소비자 입장에선 저렴한 요금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이를 충족하면 다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상쇄될 수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이를 노린 업체들의 상술에 당하는 경우가 생긴다.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LCC 상위 4사(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티웨이항공)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서비스 상품 부문에서는 ‘운항 서비스'(3.74점), ‘예약 및 탑승 절차'(3.72점)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요금 및 부가 혜택’은 3.34점으로 가장 낮았다. 해당 점수는 만점인 5점에 가까울수록 만족도가 높다.

해당 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50.9%의 소비자들은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 대신 LCC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 ‘FSC 대비 요금이 저렴해서’라고 답했다.

소비자들은 얼마나 저렴해야 만족할까. LCC 요금이 FSC와 비교할 때 평균 38.1%(국제선 37.0%, 국내선 39.2%) 낮아야 저렴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요금은 그렇지 않았다. 비성수기 국내선(김포-제주) 편도 기준 FSC의 평균가격은 평일(주중) 10만5800원, LCC 8만8800원으로 차이는 16.1%다. 주말엔 FSC 13만6800원, LCC 12만4675원으로 차이는 8.9%에 불과했다. 소비자가 기대하는 운임과 실제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공항이용료를 포함하더라도 평일 기준 5만원 이하 할인항공권이 자주 등장한다. 총액 기준 이스타항공 1만6900원, 티웨이항공 2만9500원 등 평균판매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어서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끈다.

LCC업계 관계자는 “할인항공권 수량은 상황에 맞춰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영업기밀에 해당되지만 전체 좌석의 5% 이하를 판매한다”며 “초특가는 특정한 조건에만 내걸 수 있는 만큼 극히 적은 수량이 풀린다”고 말했다. “초특가를 놓친 이들을 달래기 위해 할인쿠폰을 제공하는 것도 효과가 좋다”고 덧붙였다.

━프로모션 때마다 소비자 불만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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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들이 실시하는 특가항공권 이벤트는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와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통상 진행된다. 900원 항공권처럼 상징적인 금액대 항공권 판매소식이 알려지면 해당 사이트 접속자가 폭증하며 서버가 마비되는 일도 벌어진다. 마비가 풀리면 이미 특가항공권은 동이 난 뒤다.

LCC 관계자는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서버를 일시적으로 확충하는 등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헷갈릴 수 있는 문구 등은 수정이 필요하다. 이벤트 시작 전임에도 ‘매진’ 등의 문구가 쓰여있는 경우도 있어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마진을 덜 남기고 저렴하게 파는 행위를 지적하긴 어렵다”며 “LCC들이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논쟁의 여지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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