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KG·르노, 전기차 생산 열 올리는데…GM '감감무소식' 왜?

미국 IRA 회피 필요성 낮아 한국 생산기지 불필요…신시장은 개척 어려움

전기차 시장 위축도 영향…”대중화 때 늘려도 된다”

현대차·기아·kg·르노, 전기차 생산 열 올리는데…gm '감감무소식' 왜?

현대자동차, 기아, KG 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한국 생산기지에서 전기차 생산을 적극 추진하는 가운데, GM 한국사업장은 내연기관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쳐 주목받고 있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 KG 모빌리티, 르노코리아자동차 등 국내에 공장이 있는 완성차업체들이 모두 전기차 생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GM 한국사업장만 생산계획이 없어 주목된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회피를 위해 한국 생산이 추진되지만 GM은 미국 현지공장서 생산해 필요성이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도 생산 기지를 늘리는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21일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최근 울산공장에 대규모 전기차(EV) 전용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 EV 전용공장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현대차의 국내 신공장으로, 약 16만6000평 부지에 연간 20만 대의 전기차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로 구축된다.

이를 위해, 약 2조 원이 신규 투자되며 올해 4분기부터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26년 부터 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 모델이 생산될 예정이다.

기아는 경기도 화성에 맞춤형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건설한다. 1조 원의 자금을 투입, 약 3만 평 부지에 연간 15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진다.

KG 모빌리티는 평택공장에서 전기차 ‘토레스 EVX’ 생산을 시작하고, 경남 창원 엔진공장 유휴부지에 전기차 배터리 팩 생산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약 700억 원의 자금을 투자한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지리 홀딩, 전기차 업체 ‘폴스타’와 함께 2025년 하반기부터 부산공장에서 ‘폴스타4’를 생산하기로 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된 차량은 북미 지역으로 수출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kg·르노, 전기차 생산 열 올리는데…gm '감감무소식' 왜?

현대차 울산공장 ‘울산 EV전용공장 기공식’ 행사장 정문 모습. 1960년대 처음 현대차 울산공장 기공식 정문 모습을 그대로 재현했다. /울산=김태환 기자

이처럼 국내 완성차업체 모두 전기차 한국 생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GM 한국사업장은 생산 계획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을 위해 총 1조1000억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고 소형 SUV를 생산하고 있다.

GM 한국사업장 관계자는 와의 통화에서 “아직까지 한국 사업장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자동차업계에서는 GM 한국사업장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를 판매할 활로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국 전기차 생산은 크게 내수 판매와 더불어 미국의 IRA법을 회피해 수출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구축된다. IRA는 오는 2025년부터 중국 이란 등의 ‘해외 우려 집단(FEOC)’ 국가에서 조달한 핵심 광물을 배터리에 사용할 경우 세액공제 혜택을 주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중국 생산기지에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는 미국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수출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부상 중이다.

GM 입장에서는 북미지역 전기차 수요는 현지공장에서 생산·판매하는 것이 유리하고, 한국 생산 제품이 발생하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지게 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GM은 이미 2년전부터 미국에 순수전기차공장을 설립하고 배터리 합작공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수입할 필요가 없다”면서 “그렇다면 아프리카나 중동, 유럽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데 GM이 비즈니스를 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기차 시장이 아직 제대로 열리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리서치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기차 판매량(BEV)을 약 1100만 대 정도로 예측했는데, 이는 2021년 470만 대, 2022년에는 900만 대로 성장세가 급증한 것과 비교해 증가율이 둔화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포드와 함께 준비하던 튀르키예 현지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취소했고, SK온도 포드와 추진하던 미국 켄터키 2공장의 가동시점을 늦추기로 했다.

또 다른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전기차 보조금 축소 등의 문제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상태”라며 “GM의 경우 상대적으로 비싼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고 주행가능거리도 긴 전기차가 등장하는 시점에 생산을 늘려도 충분하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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