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간 즉석 만남’ 유인한 뒤 동성애 폭로 협박... 돈 뜯은 20대 징역 11년

대구지방·고등법원 전경. /조선DB

‘남성 간 즉석만남’을 미끼로 유인 한 뒤 동성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빼앗은 20대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형사11부(재판장 이종길)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0년, B씨에게 징역 11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이들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40시간 이수, 신상정보 10년간 공개 고지,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등과 장애인 관련 기관 각 10년간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같은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출소한 이들은 지난해 1월 20대 C씨에게 소셜미디어(SNS) 메시지로 남성 간 즉석만남을 제안해 대구 한 모텔로 유인했다. 이후 C씨의 알몸사진을 찍은 뒤 협박해 415만원 상당의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또 2022년 12월에는 또 다른 20대 남성에게 SNS 메시지를 보내 자신들이 사는 원룸으로 유인한 뒤 12차례에 걸쳐 210여만 원을 빼앗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 등은 “대구에서 얼굴 못 들고 다니게 만들겠다. 도망가면 게이인 것을 소문내겠다”며 피해자들을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다수의 피해자가 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점, 일부 피고인들이 누범기간 중에도 자숙하지 않고 범행을 한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