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알렉세니 나발니 추모 집회 모습. 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가 러시아 대선을 불과 한 달 여 앞둔 시점에 갑작스럽게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 곳곳에서 추모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17일 로이터, AFP통신, AP통신 등 주요 외신은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러시아 이민자를 중심으로 수천명의 사람들이 나발니의 초상화와 촛불, 꽃 등을 들고 추모 집회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영국 런던에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세르비아의 베오그라드에서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나발니의 팬들은 충격과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 러시아 대사관으로 향했다”라며 “비통함이 넘쳐났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사람들이 ‘정치적 억압으로 인한 희생자 추모관’(the Memorial to Victims of Political Repression)에 모여 휴대폰 손전등을 비추며 나발니의 죽음을 추모했다. 러시아 일부 도시에선 소련 시절 탄압을 받은 희생자를 기리는 곳에서 나발니를 추모하며 헌화를 할 수 있었으나 이내 경찰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사람들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베를린에서도 500∼600명(경찰 추산)이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여 꽃과 촛불을 들고 나발니를 기렸다. 이들은 국제형사재판소가 네덜란드 헤이그에 있는 점을 고려해 “푸틴을 헤이그로”, “살인자를 잡아넣어라”라고 외치는 등 푸틴 대통령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밖에도 영국 런던과 폴란드 바르샤바 주재 러시아 대사관, 스위스 제네바 유엔 사무국을 포함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 유럽 전역에서 나발니를 추모하고 푸틴 대통령을 비판하는 집회가 열렸다. 추모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나발니가 “자유와 희망의 상징”이었다며 애통함을 표했다.
2017년 나발니 대선 캠페인에 자원해 일했던 비올레타 소볼레바는 미국 뉴욕 러시아 영사관 앞에서 열린 철야 추모집회에 참석해 “나발니가 러시아를 더 나은 미래로 이끌어갈 것이라고 믿었다. 이제 우리는 그러한 미래를 영원히 잃었다”라고 말했다.
박다해 기자 [email protected]
News Related-
與 ‘영남 현역’ 대대적 물갈이 예고…수도권엔 사실상 ‘험지 인센티브’
-
'장관님' 저 구석에서 뭐하지?…한동훈 단체사진 화제
-
배트맨 자동차 보러 갈까
-
“눈물만 계속 나요”···모델만 노린 ‘알몸촬영’ 피해자 10명 넘었다
-
99세 카터, 배우자 마지막길 직접 배웅한다…추도예배 참석
-
김창옥, 강연 잠정 중단···알츠하이머 의심
-
"집의 변신은 무죄" 현대건설, 새 공간설계 공개
-
실종된 영화감독, 뉴욕 해변서 숨진 채 발견 [할리웃통신]
-
[게시판] 에어서울, 항공기 정비사들에 방한용품 지급
-
“아내가 부잣집 유부남들만 골라서 바람을 피웁니다” [사색(史色)]
-
이하늬 "임신한 줄 모르고 촬영..액션신에 '아이 좀 지켜주세요' 기도"(CBS)
-
[속보] 군, 30일 미 공군기지 발사예정 정찰위성 일정 연기
-
요양병원 둘러보는 이재명 대표
-
김기문 “대표 구속은 곧 폐업”… 중대재해법 확대 유예 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