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개발 비용 총 ‘8조8000억’…단군 이래 최대 무기사업 [印尼 ‘KF-21 분담금’ 삭감 논란]
KF-21 보라매는 국산 4.5세대급 초음속 전투기다. 설계부터 생산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전투기로 2028년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KF는 Korean Fighter의 약자이고 21은 21세기를 의미한다.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이륙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한국형 전투기를 개발하는 KF-X 사업은 2000년 11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첨단 전투기 자체 개발’을 지시하면서 사실상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전투기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국가는 일부 선진국뿐이었고 현재도 미국·영국·프랑스·러시아·우크라이나·중국 6개국밖에 없다.
2002년 11월 합동참모본부는 당시 주력기인 KF-16보다 상위급 전투기 120여대를 개발하는 것으로 신규 소요를 결정했지만, 사업 타당성 평가를 받지 못하다 2011년이 돼서야 탐색개발에 착수했다. 2015년 12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체계개발 본계약을 체결하고 체계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2021년 4월 시제기 1호가 출고됐으며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했다. 시제기 1호는 다섯 달간 80여회 시험비행을 거쳐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세계에서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가에 한 걸음 다가선 것이다. 1호기 양산은 2026년부터 시작되며 2032년까지 총 120여대가 실전 배치돼 노후 기종을 대체하게 된다. 총 500대가 F-15K, F-35와 함께 영공을 지키게 된다.
KF-21은 2015년부터 2026년까지 체계개발(블록1)에만 8조1000억원,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추가무장시험(블록2)에 7000억원 총 8조8000억원이 드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무기개발사업이다. 인도네시아가 기술적인 기여도가 없음에도 공동개발국으로 참여한 것도 이처럼 막대한 비용이 드는 사업이고 향후 방산 수출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무장 체계로는 유럽제 미티어(METEOR) 공대공 미사일, 독일 딜사의 공대공 미사일(AIM-2000), 국내 개발 중인 장거리 공대지 유도탄도 탑재할 수 있다.
8일에는 ‘미티어’ 첫 실사격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5분쯤 미티어를 탑재한 KF-21이 사천공항에서 이륙해 공중에서 대기하다가 낮 12시20분쯤 발사에 성공했다. 미티어는 마하 4(음속 4배) 이상의 속도로 날아가 200㎞ 밖의 상공에 떠 있는 적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정밀성을 갖춰, 현존 최고 공대공 미사일로 평가된다. 이로써 보라매는 유로파이터, 라팔, 그리펜에 이어 미티어 실사격에 성공한 세계 4번째 전투기가 됐다. KF-21 1대당 4발을 장착할 수 있고 이르면 6월부터 도입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