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코리아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었음에도 배당 성향은 오히려 늘렸다. 르노코리아의 2대 주주인 중국 지리자동차는 2022년 르노코리아에 2640억원을 투자했는데, 2년 만에 투자액의 4분의 1을 회수했다.
14일 르노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3조2914억원, 영업이익 115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32.3%, 37.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2022년과 비교해 21% 줄어든 984억원이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최근 사명을 르노코리아로 바꾸고, 제품에 부착하는 엠블럼도 르노그룹의 로장주 엠블럼으로 변경했다. /르노코리아 제공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의 약 86%인 848억원(주당 636원)을 배당했다. 르노코리아 지분 52.82%를 보유한 르노 본사에 약 447억원, 지분 34.02%를 가진 센츄리온 인더스트리(Centurion Industries Limited)에 약 288억원을 배당했다. 센츄리온 인더스트리는 중국 지리자동차 자회사다.
르노코리아는 2022년에 1255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약 80%인 1004억원을 배당했다. 르노 본사는 약 530억원, 지리자동차는 약 340억원을 받았다. 2년 연속 배당으로 지리자동차는 전체 투자액 2640억원의 23.8%인 628억원(23.8%)을 회수했다.
지난 2000년 인수합병(M&A) 당시 6150억원을 투입한 르노 본사는 최근 10년간 약 7806억원을 배당받았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르노그룹은 내부적으로 100% 배당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르노코리아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2141억원, 2020년 1582억원, 2021년 1116억원, 2022년 1079억원, 2023년 813억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지난해 연구개발 거점인 경기 용인시 기흥연구소 부지를 매물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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