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7500억 비트코인 쓰레기장에 묻혀 있어"…10년 넘게 쓰레기장 문 두드리는 영국 남성
암호화폐 투자자 제임스 하웰스. X(옛 트위터) 제공
영국 암호화폐 투자자인 제임스 하웰스는 비트코인 8000개가 든 컴퓨터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실수로 버렸다. 초창기인 2009년부터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시작한 그는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 뒤 하드디스크를 찾다 충격에 빠졌다. 쓰레기로 착각해 버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그는 사우스웨일스의 한 쓰레기 매립지를 뒤지게 해달라고 10년 넘게 요구하고 있지만, 시의회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
30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등락에 따라 하웰스의 처지가 다시 조명되고 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약 7만 달러(약 9432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쓰레기장에 묻혀 있는 하웰스의 비트코인이 가지는 현재 가치는 7500억 원이 넘는다.
하웰스는 매립지를 관할하는 뉴포트 시의회에 매립지를 수색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수백만 달러를 들여서라도 매립지를 다 파헤쳐 하드디스크를 찾아내겠단 계획이다. 그러나 뉴포트 시의회는 꿈쩍하지 않고 있다. 그간 쌓인 쓰레기를 전부 파헤쳐야 하는데 생태학적으로 위험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시의회는 사실상 하드디스크를 찾는 게 불가능하다며 하웰스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하웰스는 수색 시 환경 전문가를 고용하고, 비트코인을 찾게 되면 수익의 25%를 지역 개발을 쓰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의회의 태도는 변화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해당 매립지는 하웰스의 접근을 막기 위해 24시간 경비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