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목감기인데 알약이 11개... 의사의 처방, 정상인가요?“ (사진)

의사가 목감기에 걸린 남편에게 약을 처방해줬다. 그런데 처방이 뭔가 좀 이상하다. 아침에 알약을 무려 11개나 먹어야 한다. 아내가 누리꾼들에게 남편이 제대로 처방받은 것인지 물었다.

‘이게 맞아?’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지난 13일 올라왔다.

글쓴이는 목감기에 걸린 남편이 내과 병원에서 주사를 맞은 뒤 약을 처방을 받았는데 아침에 먹을 약이 지나치게 많다면서 처방전을 공개했다.

처방전에 따르면 글쓴이 남편은 아침에 알약을 11개나 복용해야 한다. 항생물질제제가 포함된 ‘위더스레보플록사신정500mg’, ‘클래민정250mg’, 부신호르몬제 ‘프레나정’, 정신신경용제 ‘데파스정0.25mg’, 해열.∙진통∙소염제 ‘덱시네정’, 호흡기관용약 ‘설포스캡슐’, 진해거담제 ‘코대원에스시럽’, ‘엘도신캡슐’, 항히스타민제 ‘베포캄정’ 등이다.

처방받은 약의 종류가 워낙 다양해 약봉투에 복약 안내가 다 적히지 못할 정도였다.

”가벼운 목감기인데 알약이 11개... 의사의 처방, 정상인가요?“ (사진)

글쓴이 남편이 처방받은 아침 약(왼쪽)과 처방전. / 블라인드

글쓴이는 가벼운 목감기이며 몸살 기운은 없다고 말했지만 의사가 이런 처방을 내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의사한테 물어보면 진상이라고 할까 봐 조언을 구한다“라며 누리꾼들에게 ”과다복용 아닌가? 5일 치 지었는데 아침에 약을 11개 먹는 게 맞는 건가?“라고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과다 처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의사가 실수로 처방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항생제가 2개, 항염증약이 2개, 진해거담제가 3개라니. 각각 1개씩만 먹어도 되는데”, “처방 오류 같다. 의사가 세트 처방을 잘못 넣은 거다”, “너무 과하다. 감기에 신경안정제가 들어간 게 이상하다”, “과다한 중복처방이다. 약물 간 상호작용에 대해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방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 정도 양이면 약을 물에 말아 먹어야겠는데? 콘푸로스트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이비인후과 의사인 누리꾼은 처방전에 나오는 항생제를 중복처방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은 어르신 환자가 많이 찾는 지방 병원에선 이렇게 약을 중복처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한 누리꾼은 ”지방의 한 병원에서 약 처방을 여러 개 받았다. 약을 두 번 먹고 몸이 더 아팠다. 약 봉지를 들고 근처 내과에 갔더니 의사가 ‘어느 병원에서 처방해줬느냐’면서 놀랐다. 그 이후로 선입견이 생겨서 시골 병원은 안 간다“라고 말했다.

약사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말한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항생제 중복 처방에 대해선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어야 한다는 말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은 “약사가 처방전 보고도 그대로 준 거면 괜찮은 거다”, “과다 처방처럼 보이지 않는다” 등의 댓글을 달며 의사를 옹호했다.

글쓴이는 누리꾼들의 의견, 제약업계에서 일하는 지인들 의견을 토대로 병원에 처방이 잘못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병원은 처방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다 글쓴이가 보건소에 민원을 넣겠다고 하자 사과했다. 글쓴이는 담당 의사가 직접 연락해 처방을 다시 해주겠다면서 사과했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지방이라 할머니, 할아버지 환자가 많다. 이렇게 처방해도 민원이 없으니까 그런 것 같다“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어떤 분은 해당 병원에서 20개가 넘는 약을 처방받은 적도 있었다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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