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은퇴' 박찬호 보호했다, '다른 행동' SSG 김강민 '이적 결말' [박연준의 시선]

한화는 '은퇴' 박찬호 보호했다, '다른 행동' ssg 김강민 '이적 결말' [박연준의 시선]

MHN스포츠 DB

(MHN스포츠 박연준 기자) 김강민을 잡을 수는 없었을까.

KBO는 22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2024 KBO 2차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2차 드래프트는 리그 상향 평준화와 선수 기회를 위해 지난 2011∼2019년까지 격년제로 시행됐다. 이후 2021년 폐지된 뒤, 퓨처스 FA 제도를 도입했으나, 퓨처스 FA의 이용도가 낮아지자 다시 부활했다.

이번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에서 정규시즌 종료일 기준으로 9개 구단의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 선수, 육성 선수, 군 보류 선수, 육성 군 보류 선수를 대상으로 지명을 할 수 있게했다.

또 프로 입단 1∼3년 차, 그해 FA(해외 복귀 FA 포함), 외국인 선수는 자동으로 지명 대상에서 빠졌다.

10개 구단은 올 시즌 성적의 역순으로 3라운드까지 선수를 지명하며, 하위 3개 구단은 최대 2명을 더 지명할 수 있는 지명권이 부여되어 총 5명까지 데려올 수 있다. 또 한 구단에서 지명받을 수 있는 선수는 최대 4명으로 제한됐다.

선수를 지명한 구단은 해당 선수의 전 소속 구단에 각 1라운드 4억 원, 2라운드 3억 원, 3라운드 2억 원, 하위 3개 구단이 지명하는 4라운드 1억 원 등의 양도금을 지불한다.

한화는 '은퇴' 박찬호 보호했다, '다른 행동' ssg 김강민 '이적 결말' [박연준의 시선]

사진=연합뉴스

이번 드래프트에서 가장 이목을 끈 것은 SSG의 김강민과 최주환의 이적이었다.

김강민은 지난 2001년 SK 와이번스(현 SSG)에서 프로 데뷔를 한 뒤 23년 동안 한 팀에서 뛴 인천의 레전드다. 김강민은 1군 통산 19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 138홈런, 674타점의 성적을 냈다.

특히 2010년대 SK 왕조 구축에 큰 역할을 했고,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또 최고참으로서 선수단의 구심점 역할을 하며 후배 선수의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연차가 쌓일 수록 김강민의 은퇴 시점도 다가왔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인천에서 하는 것으로 보였다. 다만 갑작스럽게 타팀으로 이적하게 되면서 이 꿈은 이루어 질 수 없게 됐다.

SSG 구단과 김강민 모두 당황스러워 하는 상황이다. SSG는 “본인의 은퇴 시점과 코치 연수 등 본인 생각을 구단에 전달했다. 그 의견에 구단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새로운 감독 선임 이후, 또 2차 드래프트가 끝나고 이야기 하려 했다. 그런데 2차 드래프트에서 한화가 지명을 해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김강민의 경우에도 은퇴를 고려하던 시점에 이적을 하게 되면서 놀랬을법 하다. 다만 손혁 한화 단장은 “시간을 두고 선수에게 구단의 상황을 잘 설명해볼 것”이라고 밝히며 현역 연장을 권했다.

이어 손 단장은 “김강민의 경우 외야 뎁스 강화 및 대수비 대타 자원의 기량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SK에서 코치하던 시절부터 워낙 좋게 봤다. 나이가 있지만 충분히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지명 이유를 설명했다.

한화는 '은퇴' 박찬호 보호했다, '다른 행동' ssg 김강민 '이적 결말' [박연준의 시선]

사진=연합뉴스

김강민 이적 소식에 김광현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광현은 “SNS는 인생의 낭비라지만, 오늘은 해야겠다. 누군가의 선택은 존중하지만 23년 세월은 무시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잘가요 형.. 아 오늘 진짜 춥네”라고 나타냈다. 김광현은 지난 2007년 SK 입단 순간부터 김강민과 함께했다. 두 선수는 무려 5차례나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일궈낸 바 있다.

또 같은 날 한유섬 역시 “이게 맞는건가”라며 믿을 수 없다는 심정을 보였다.

한화는 '은퇴' 박찬호 보호했다, '다른 행동' ssg 김강민 '이적 결말' [박연준의 시선]

사진=연합뉴스

공교롭게도 김강민의 이번 상황은 은퇴를 앞뒀던 박찬호와 비슷했다. 지난 2012년 말 한화 이글스는 신생 구단 특별 선수 지명을 앞둔 NC 다이노스에 보호 명단 20인을 넘길 당시, 은퇴를 앞둔 박찬호임에도 보호 명단에 포함했다.

당시 박찬호 역시 김강민과 마찬가지로 은퇴 여부를 구단 측과 상의, 은퇴 방향으로 기운 상태였다. 그럼에도 한화가 보호 명단에 박찬호를 넣은 이유는 ‘베테랑에 대한 예우’의 이유였다. 이후 박찬호는 그 해 은퇴를 최종 결정, 한화 소속으로 선수 생활 마침표를 찍었다.

당시 한화와 현재 SSG의 상황이 비슷함에도, 다른 행동을 보인 것이 사실상 ‘김강민 이적’의 원인을 제공했다 봐도 무방하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한 법이다. 때로는 나이때문에, 팀 상황 때문에 이적을 마주하며 아쉬움을 남긴다. 또 베테랑의 빈자리눈 원소속팀에게 유망주 선수와 세대교체를 이루어 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다만 20년 넘게 함께한 선수와 이렇게 작별하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상황이다.

한화는 '은퇴' 박찬호 보호했다, '다른 행동' ssg 김강민 '이적 결말' [박연준의 시선]

[SSG 랜더스 제공]

한화는 '은퇴' 박찬호 보호했다, '다른 행동' ssg 김강민 '이적 결말' [박연준의 시선]

[연합뉴스]

그리고 FA 1년 남은 최주환의 이적까지

한편 SSG 최주환 역시 이날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키움의 선택을 받아 이적하게 됐다. 최주환은 2020년 시즌 후 4년 총 42억원에 SK(현 SSG)와 FA를 맺었다. 계약 기간이 1년이나 남았음에도 SSG가 최주환을 35인 보호 선수 명단에서 제외한 이유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여파 인 것으로 보인다.

SSG는 올 시즌 팀 전체 연봉 1위,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3~2025년 3년간 설정한 샐러리캡 114억 2638만원에 거의 근접한 상황이었다.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최주환이 이적하면서 SSG는 연봉 6억 5000만원을 아끼게 됐다.

최주환은 올해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5(426타수 100안타) 20홈런 63타점을 기록, 개인 통산 1군 성적은 1268경기 타율 0.297, 115홈런, 594타점을 올렸다.

한화는 '은퇴' 박찬호 보호했다, '다른 행동' ssg 김강민 '이적 결말' [박연준의 시선]

제공ㅣKBO

이번 드래프트에서 LG와 SSG NC는 총 4명의 선수를 내줬다. 이어 KIA 3명, 두산과 키움이 2명, KT,삼성, 한화가 각각 1명의 선수를 유출했다. 롯데는 단 1명의 선수도 지명 받지 않았다.

각 구단은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한 선수는 1년간 다른 구단에 양도할 수 없다. 또 FA 보상 선수에서도 제외된다. 또 드래프트에서 영입한 선수는  2024 시즌에 해당 선수를 특정 기간 1군 엔트리에서 의무 등록해 팀을 옮긴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2라운드 선수는 30일 이상 의무 등록해야 하며 3라운드 이하 선수는 의무 등록 대상에서 빠진다.

만약 지명 후 2년 이내에 해당 의무 등록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을 때, 선수는 원소속구단으로 복귀할 수 있다. 여기서 원소속구단이 선수 복귀를 바라지 않으면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된다. 또 선수가 원소속구단으로 돌아가면 원소속구단은 이미 받은 양도금의 50%를 2차 드래프트 지명 구단에 돌려줘야 한다.

2024 2차 드래프트 지명 결과

1순위 키움:

1R/ SSG 최주환

2R/ LG 오석주

3R/ 패스

4R/ SSG 조성훈

5R/ 패스

2순위 한화:

1R/ LG 이상규

2R/ 패스

3R/ NC 배민서

4R/ SSG 김강민

5R/ 패스

3순위 삼성:

1R/ LG 최성훈

2R/ 키움 양현

3R/ 키움 전병우

4R/ 패스

5R/ 패스

4순위 롯데:

1R/ 패스

2R/ 한화 오선진

3R/ SSG 최항

5순위 KIA:

1R/ 패스

2R/ 두산 이형범

3R/ KT 고명성

6순위 두산:

1R/ LG 김기연

2R/ 패스

3R/ 패스

7순위 NC 다이노스:

1R/ 패스

2R/ 두산 송승환

3R/ KIA 김재열

8순위 SSG:

1R/ NC 박대온

2R/ 패스

3R/ KIA 신범수

9순위 KT:

1R/ 삼성 우규민

2R/ KIA 이태규

3R/ NC 김철호

10순위 LG:

1R/ 패스

2R/ 패스

3R/ NC 이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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