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사 옷 입은 푸바오, 고분고분해진 후이바오[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언니 푸바오를 떠나보낸 쌍둥이 자매 판다 루이바오와 후이바오는 지금 언니가 중국에서 잘 적응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와 함께 4인가족 체제의 단란한 생활을 정착해 나가고 있다.

에버랜드는 최근 듬직하게 성장하고 중국 가서도 믿음직한 맏딸 답게 잘 적응하는 푸바오가 마치 두 쌍둥이 동생들을 캐어해줄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바로, 푸바오가 할부지들의 초록색 사육사 옷을 입고, 가슴에 ‘푸바오’라고 새겨넣은, 코스프레 인형을 만든 것이다.

사육사 옷 입은 푸바오, 고분고분해진 후이바오[함영훈의 멋·맛·쉼]

사육사 옷 입은 푸바오 인형이 최근 만들어졌다. 쌍둥이 동생의 행복을 위해 몸소 뛴다는 느낌이다.

지난 16일 에버랜드 판다월드를 찾았다. 푸바오와의 이별에 따른 침체기를 벗고, 한국에 남은 4인가족 체제가 정착되어가고 있었다.

네 가족 중 ‘천하 제일 오지라퍼’ 명랑소녀 후이바오는 이제 쌍둥이 자매를 잘 키우려고 작심한 듯한 표정의 엄마 아이바오로부터 부드러운 손길의 ‘굴리기’ 훈육을 받고 있었다. 막내는 예상을 뒤엎고 고분고분한 모습이었다.

사육사 옷 입은 푸바오, 고분고분해진 후이바오[함영훈의 멋·맛·쉼]

“엄마, 숨 못쉬겠어. 이거 놀아주는거 맞아요?” 쌍둥이 언니 루이바오(오른쪽)가 나무위에서 쉬는 동안 말괄량이 막내 후이바오가 엄마 아이바오에게 들이대다가, ‘훈육’ 같은 리액션에 당황해 하고 있다.

언니 푸바오가 외갓집에 가기로 예정된 이후, 3월부터 갑자기 엄마 아이바오가 침체된 모습을 보이자, 막내 후이바오는 엄마의 관심을 끌기 위해 철장 2층에 매달리는 ‘극렬 재롱’을 주동했었다.

그리고 엄마가 쉬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엄마를 물고 빨며 엄마 아이바오의 독박 육아 피로도를 가중시킨 바 있다.

물론 후이바오에겐 “엄마, 그만 기분 풀고, 이젠 우리 끼리라도 잘 놀자, 응?”하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최근 송영근 작은 할부지는 아이바오에게 “큰 딸 푸바오가 중국 가서 너무도 잘 적응하고 있으니 걱정 마”라고 조근조근 얘기해주었고, 아이바오는 이 말을 알아듣는 듯한 모습이 에버랜드 영상을 통해 전해졌다. 송바오의 전언을 제대로 알아 차린 듯, 아이바오는 다시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쌍둥이 중 차분하고 신중하며 온순한 100분 언니 루이바오는 늘 그랬듯 지난 16일에도 엄마에게 치근덕거리지 않은채 나무 꼭대기 위에서 쉬고 있었고, 이에 비해 동생 후이바오는 엄마에게 몸을 부비며 들이댄다. 드디어 엄마의 리액션이 나온다.

아이바오는 마치 그간 혼내려다 만 것을 ‘결산’이라도 하듯 치근대는 후이바오를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린다.

후이바오는 엄마의 명랑한 리액션인줄 알았다가 엄마의 손길이 예사롭지 않자 금새 고분고분한 순한 딸이 된다.

사육사 옷 입은 푸바오, 고분고분해진 후이바오[함영훈의 멋·맛·쉼]

아빠 러바오

수많은 영상과 현장 상황을 보았지만, 후이바오가 이렇게 엄마에게 고분고분한 모습을 처음 본다. 아빠 러바오는 멀직이 떨어져 분수대 앞에 앉아 이를 묵인한다.

관람객들은 “후이바오 혼나는 거야?”, “엄마가 오랜만에 놀아주는 거야?”라며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쌍둥이들이 더 성숙해지고, 4인가족 체제의 단란한 모습이 이제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에버랜드는 최근 쌍둥이 동생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뜻에서 중국으로 간 맏언니 푸바오가 사육사옷을 입고 판다들을 캐어하는 듯한 코스프레의 굿즈를 새로 만들었다. 굿즈 이게 뭐라고, 듬직한 사육사복장의 푸바오의 모습은 팬의 콧날을 시큰거리게 한다.

사육사 옷 입은 푸바오, 고분고분해진 후이바오[함영훈의 멋·맛·쉼]

에버랜드 곳곳에는 여전히 푸바오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하는 응원 깃발이 나부끼고 있다.

한편 푸바오가 사천성 선수핑 판다기지의 야외까지 진출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적응속도가 매우 빠르고, 그 만큼 우리 국민 ‘푸키지’여행자의 재회 시기가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희소식이 들리고 있다.

젱웬 사육사의 ‘초기 한국식 유지’ 방침이 푸바오의 현지 적응을 조기화시켰다는 호평이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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