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김도영은 ‘장타치는 1번타자’가 됐다. 이범호 감독이 뜬공 생산을 강조한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 신원철 기자
▲ KIA 김도영은 ‘장타치는 1번타자’가 됐다. 이범호 감독이 뜬공 생산을 강조한 결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 신원철 기자
▲ 9일 광주 LG전에서 시즌 2호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한 KIA 김도영. 시즌 타율 0.192로 부진했던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 KIA 타이거즈
▲ 9일 광주 LG전에서 시즌 2호 홈런으로 빅이닝을 완성한 KIA 김도영. 시즌 타율 0.192로 부진했던 김도영은 이날 경기에서 4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신원철 기자] KIA는 김도영에게 발빠른 쌕쌕이를 원하지 않는다. 크게 휘둘러 멀리 보내는 타자가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도영 또한 자신이 가야할 길이 중장거리 타자라고 믿고있다.
김도영은 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부터 박찬호를 대신해 1번타자를 맡았다. KIA 타이거즈가 연패에 빠졌던 6일과 7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해 타율이 0.192까지 떨어진 상태에서 1번타자라는 중책을 맡은 것이다.
이범호 감독은 9일 경기 전 “1번타자를 가장 고민했다”며 상대 선발투수가 왼손(손주영)이라는 점에서 오른손타자인 김도영에게 1번을 맡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결정은 대성공을 거뒀다. 김도영은 이날 6회 5점 차로 달아나는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1경기 4안타는 데뷔 후 최다 타이기록이다.
김도영은 10일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볼넷으로 3번이나 출루했고, 도루도 2개를 추가했다. 오른손투수 임찬규를 상대한 11일 경기 역시 1번타자로 나왔고 3회 희생플라이로 동점 타점을, 6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달아나는 적시타를 기록했다. 9일부터 11일까지 LG와 3연전에서만 15타석 13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2도루를 올렸다.
11일 경기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난 4회를 빼고 모두 뜬공이 나왔다. 1회 우익수 뜬공, 3회 좌익수 희생플라이, 6회 좌익수 쪽 2루타로 계속해서 공을 외야로 띄웠다. 김도영은 물론이고 KIA 코칭스태프가 설정한 방향성이 점점 꾸준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 APBC에서 입은 부상으로 지난 겨울 전체를 재활로 보낸 김도영은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LG와 3연전을 계기로 상승세를 탔다. ⓒKIA타이거즈
▲ APBC에서 입은 부상으로 지난 겨울 전체를 재활로 보낸 김도영은 시즌 초반 1할대 타율에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LG와 3연전을 계기로 상승세를 탔다. ⓒKIA타이거즈
김도영은 9일 경기가 끝난 뒤 스스로 슬럼프 탈출을 예감했다. 단순히 안타 4개가 나와서가 아니다. 그동안 준비한 것들이 결과물로 나왔고 이 과정들이 단순한 운의 산물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도영은 “요즘은 상황을 생각하면서 플레이한다”고 얘기했다. 6회 홈런에 대해서는 “초구는 무조건 직구가 들어올 상황 같아서 타이밍을 빨리 잡고 직구 하나만 보고 있었는데 운이 좋아서 넘어갔다”며 “첫 홈런 쳤을 때는 손맛을 못 본 느낌, 이 감을 유지해야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어떻게 쳐도 다시는 못 칠 것 같은 느낌이 있었는데 오늘은 이런 느낌을 생각하면서 치면 계속 좋은 결과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9일)은 진짜로 좋은 타구를 날렸다”고 밝혔다.
무안타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에도 자신감을 잃지는 않았었다고. 김도영은 “솔직히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은 안 했다. 타격감은 굉장히 좋았다. 공도 잘 보였다. 그냥 안타가 안 나올 뿐이고 결과가 좋지 않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결과를 바꿀 수는 없으니까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중장거리 타자의 자질이 있다고 믿는다. 시범경기에서는 박찬호-최원준 뒤 3번타자를 맡기기도 했다. ⓒ 연합뉴스
▲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중장거리 타자의 자질이 있다고 믿는다. 시범경기에서는 박찬호-최원준 뒤 3번타자를 맡기기도 했다. ⓒ 연합뉴스
▲ 풀타임 주전으로는 첫해인 올해 성적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 풀타임 주전으로는 첫해인 올해 성적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김도영 ⓒKIA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 기간 김도영에게 3번타자를 맡기기도 했다. 김도영이 가진 장타 잠재력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지금은 1번타자로 나오고 있지만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해야 한다는 믿음은 여전하다. 김도영에게도 꾸준히 ‘뜬공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김도영은 “감독님께서 타격코치셨을 때도 그렇고 땅볼보다는 뜬공을 쳐야한다고 해주셨다. 요즘은 땅볼이 안 나온다. 잘 맞은 뜬공이 아니더라도 공이 뜨면 긍정적으로 좋게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장거리 타자가 돼야 한다는 말에 나도 동의한다. 타구를 띄워야 장타가 나오니까 죽더라도 뜬공으로 죽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밝혔다. 공을 띄우기 시작한 김도영은 이제 타석에서 쉽게 생각할 수 없는 타자가 됐다.
이범호 감독은 아직 배고프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김도영의 타격감에 대한 질문을 받은 이범호 감독은 “앞으로 더 보여줄 게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흥이 많은 선수라서 다 올라왔을 때 어느정도 퍼포먼스가 나올지 가늠할 수 없다. 지금까지도 타격감이 나쁘지 않아서 계속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지금도 감이 좋아 보인다”고 얘기했다.
▲ 2023년 급성장한 기량으로 KIA는 물론 리그 전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김도영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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