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굶었어요, 국밥 한 그릇만…" 생활고 40대男에 놀라운 일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는데 국밥이 먹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남성 A씨가 많은 이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사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는데 국밥이 먹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남성 A씨가 많은 이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사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한 남성 네티즌이 며칠 뒤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용기를 얻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40대 남성인 네티즌 A씨는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많은 도움과 격려를 받아서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서려 한다. 열심히 살겠다”며 글을 게시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는데 국밥이 먹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남성 A씨가 많은 이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사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는데 국밥이 먹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남성 A씨가 많은 이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사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A씨는 지난 10일 이 커뮤니티 게시판에 ‘죄송하지만 아무나 국밥 한 그릇만 사주실 수 있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스스로를 일용직 노동자라고 소개한 A씨는 최근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흘을 굶었다고 했다. 글을 썼다 지우길 반복했다는 A씨의 닉네임은 ‘이제 끝낼 시간’이었다.

 

몇 시간 후 A씨는 국밥 사진과 함께 “무려 세 분께서 도합 18만원이라는 큰돈을 보내주셨다”며 후기를 남겼다.

 

그는 “연락이 왔을 때 염치 불고하고 계좌번호를 보냈다. 너무 배가 고프고, 또 살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한 분과는 통화했다. 위로의 말을 듣고 많이 울었다. 오늘 받은 위로와 도움 잊지 않고 저 또한 어려움에 처하신 분 그냥 지나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는데 국밥이 먹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남성 A씨가 많은 이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사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는데 국밥이 먹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남성 A씨가 많은 이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사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다른 일을 하다가 생계가 어려워져 일용직 노동을 시작했다는 A씨는 지난해 장마철부터 다리와 허리 통증으로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한다.

 

그러자 안 입는 옷 등 가지고 있는 물건을 중고로 판 돈과 긴급 생계지원으로 받은 돈 약 60만원 등으로 생계를 이어나갔다. 최근 몸 상태가 나아져 일자리도 다시 알아봤지만, 겨울이어서 건설 현장 일자리를 구하기도 어려웠고 배송 업무 지원은 빈자리가 나지 않아 그마저도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는데 국밥이 먹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남성 A씨가 많은 이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사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생활고에 시달리다 ″사흘을 굶었는데 국밥이 먹고 싶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한 40대 남성 A씨가 많은 이들로부터 온정의 손길을 받은 뒤 ″다시 일어서야겠다″고 결심했다는 사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런 상황에서 3일을 굶은 A씨는 “안 좋은 생각이 덜컥 들었다. 휴대전화라도 팔아볼까 싶었지만 외관상 망가진 곳이 많아 그러지도 못하겠더라”라며 “하지만 죽는 게 무서웠다. 그러다 평소 자주 보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청했고, 온정의 손길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틀 동안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직접 오셔서 패딩과 폴라티를 주셨던 분, 휴대전화 고쳐주신 분, 일자리 알아봐 주신 분, 그리고 금전적으로 도움 주신 모든 분 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비관적이었고, 깜깜한 어둠뿐이었는데 많은 분께서 빛을 비추어주셔서 이제 일어서 그 빛을 따라 한 발짝 내딛어보려 한다”며 “지금 받은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 저 또한 베푸는 이가 되겠다. 제 목숨 살려주셔서 감사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마지막 글을 올린 A씨의 닉네임은 더이상 ‘이제 끝낼 시간’이 아니었다. 그의 닉네임은 ‘내일의 희망’이라는 꽃말을 가진 ‘안개나무’로 바뀌어 있었다.

하수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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