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좋아했다. 러너스하이의 짜릿함을 놓칠 수 없었다. 그러나 잊은 게 있었다. 나는 원래 자주 넘어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달리기 횟수가 늘어날수록 넘어지는 날도 늘어났다. 상처와 멍으로 무릎이 알록달록해졌다. 전동 킥보드와 부딪혀 한 달간 깁스를 한 적도 있다.
건강하려고 하는 달리기가 어쩌면 나를 위험하게 만들 거 같았다. 달리기 말고 딱히 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 없는 나는 그럼 어쩌지?
우리집 기준 반경 2km 내에 수영장이 세 개나 있다. 강습 받기는 치열하다. 우스갯소리로 누구 하나 죽어야 자리가 난다고 한다. 내가 들어갔을 때도 역시나 마감이었지만 무지성으로 새로고침을 눌렀는데 갑자기 ‘1명’이 떴다. 놀라서 반사적으로 덥썩 잡았다. 이 어렵다는 수영에 자리가 났으니 꼭 가야할 거 같았다. 얼떨결에 수영 일상이 시작됐다.
3천만 원 아끼는 일… 그래서 수영장에 갑니다
발차기부터 같이 시작한 사람들 중 내가 제일 못했다. 4개월 차가 되니 나 빼고 다들 접영에 들어갔다. 평생 어떤 운동도 잘 해본 적이 없기에 그러려니 하고 그냥 계속 갔다. 15개월 차가 되니 같이 시작한 20명 중 딱 두 명이 남았다. 나도 이제 접영으로 끝까지 갈 수 있고 자유형 400미터도 쉬지 않고 한다. 나도 내가 이럴 줄 몰랐네.
아산병원 노년의학과 정희원 교수는 그의 책
에서 사람이 노쇠하거나 치매에 걸려 돌봄 서비스를 받으면 그 비용이 연간 2,500만~3,000만원이 든다고 했다. 이 수치는 2023년 기준이니 나중에는 더 오를 것이다. 더군다나 노년 돌봄은 1년으로 끝나지 않는다. 연간 3천만 원씩 쓰면서 몇 년을 더 생존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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